[그 영화 이 장면] 어시스턴트
키티 그린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어시스턴트’는 영화사 신입사원인 제인(줄리아 가너)이 겪는 고된 노동의 하루다. 회사에서 그의 역할은 보조, 즉 어시스턴트다. 복사·스캐닝 같은 기본적인 업무부터 음료 준비와 청소, 그리고 윗사람의 사적인 문제까지 온갖 일을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새벽에 집을 나서는 제인의 모습이 보인다. 가장 먼저 사무실에 도착한 그는 곧장 일을 시작한다.
잠깐 짬이 생겼을까. 제인은 탕비실에서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려 하지만, 마침 출근한 상관들 때문에 부랴부랴 먹던 것을 치운다. 다시 업무를 시작한 제인. 뭔가 먹을 시간을 좀처럼 낼 수가 없다. 손님이 남긴 빵 하나를 입에 물었지만, 그것도 눈치를 봐야 한다. 점심은 배달된 샌드위치. 일하는 중에 틈틈이 먹어야 한다.
드디어 퇴근 시간. 하지만 사장의 허락 없인 못 간다. 허기를 달래려고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한 숟가락 뜨려고 할 때 스피커폰이 울린다. “필요 없으니까 가.” 새벽에 집을 나선 제인은 비로소 집으로 돌아간다. 쓸쓸한 퇴근길에 제인은 작은 식당에서 비로소 맘 편하게 식사를 한다.
이처럼 ‘어시스턴트’는 끊임없이 위협당하는 식사를 통해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밤이 돼서야 머핀 하나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제인. 내일은 조금은 덜 힘든 하루가 되기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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