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핵잠 파문에 화난 마크롱 달래기..내달 회담 추진

이유정 2021. 9.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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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새 포석인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체제 발족 과정에서 ‘뒤통수’를 맞은 프랑스 달래기에 나섰다.

미 백악관과 프랑스 엘리제궁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현 사태에 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유럽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프랑스는 본국으로 소환했던 필리프 에티엔 주미 대사를 워싱턴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공동성명 첫 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통화가 이뤄졌음을 명시했다. 미국과 호주의 핵 잠수함(원자력 추진 잠수함) 기술 이전 발표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분노하는 프랑스에 미국이 먼저 다가갔음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3자 화상회담을 열고 ‘오커스’ 안보 협력을 발표했다. 핵심은 미국 핵 잠수함 기술의 호주 이전이었다. 그러자 호주와 지난 2016년 900억 호주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던 프랑스의 언론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오커스 발표 7일 만에 통화 외교로 진화에 나섰다. 시기는 바이든이 기후변화(COP26)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를 방문하는 다음 달 31일부터 11월 12일 전후가 유력하다.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아직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하지 못했다고 22일 현지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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