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만의 '영웅 귀환'..文대통령, 최고 예우 봉환식 주재

강태화 2021. 9. 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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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전쟁의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가 23일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국으로 봉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과 유해 인수를 위한 3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재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함께 귀국한 국군 전사자 유해에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70여년만에 고국으로 귀환하는 영웅들을 예우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와 유해를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가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직후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공중엄호비행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유해와 함께 탑승한 공군1호기가 23일 대한민국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들어서자 공군 F-15K 전투기가 호위 비행하며 플레어를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전용기 기장은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 “영웅들의 귀환을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편대가 호위비행을 시작한다”는 기내 방송을 했다. 엄호를 맡은 임무편대장도 “영웅의 귀환을 마중하게 돼 영광이다. 선배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했다.

전용기가 서울공항에 착륙한 뒤에는 “대한민국의 영웅 고(故) 김석주ㆍ정환조 일병 두분의 영웅을 모시게 돼 영광이었다. 깊이 감사드린다”는 기내 방송이 이어졌다. 승무원들도 유해가 전용기 밖으로 운구될 때까지 도열해 예를 갖췄다.

청와대는 “70여년 세월을 돌아 1만5000㎞에 달하는 긴 여정을 거친 호국용사들을 위해 호위하기 위해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의장병이 국군 전사자 유해를 운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봉환식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이름 아래 유해 하기, 유해 운구 및 임시안치, 국민의례, 분향 및 참전기장 수여, 묵념, 유해 운구, 유해 전송 순으로 이뤄졌다.

유해를 운구할 때는 국방부 의장대 호위병과 기수단이 도열해 용사들을 기렸다. 고(故) 김석주ㆍ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도 현장을 찾았다. 봉환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 외에도 서욱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및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남아있는 사진이 없는 김석주 일병을 위해 ‘고토리의 별’과 일병 계급장을 새긴 위패를 특별 제작했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인근 고토리에 떴던 별로, 포위당했던 미군이 철군을 앞둔 밤 갑자기 별이 떠오른 일화 때문에 장진호 전투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6ㆍ25 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였던 김석주 일병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공군1호기로 봉송되는 유해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유해가 현충원을 향해 떠날 때 거수경례로 마지막 예를 다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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