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출산한 산모·아기 살린 119 구급대원들

신혜연 2021. 9. 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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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소방서 제공=연합뉴스

고속도로에서 출산한 산모와 출생 뒤 무호흡 증상을 보이던 아기가 119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 덕에 모두 목숨을 구했다.

23일 강원 춘천소방서는 지난 17일 0시 21분께 "진통이 너무 짧아진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 당시 3번째 출산을 앞둔 주모(30·여·홍천군)씨는 전날 밤 10시 50분께 양수가 터지고 출산 기미를 보이자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를 가기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지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이동 중에 상황이 위급해지자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10분 만에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산모는 차 안에서 이미 출산을 한 상황이었다. 아기는 호흡하지 않는 데다 피부가 창백했으며, 자극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흡인기(석션)로 아기에게 기도 흡인을 5차례 시도하며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뽑았으나 아기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한동안 응급처치를 하자 아기는 그제야 울음을 터뜨렸고, 구급대는 양수를 제거하고 보온조치를 취했다. 아기는 곧 혈색을 되찾게 됐다.

구급대원들은 전문의료진의 의료지도 하에 직접 탯줄을 자른 뒤 산모와 아기를 구급차로 옮겼고, 즉시 병원으로 향했다. 긴박한 상황이 지나고, 아기는 건강한 상태로 신고 40여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들은 "산모와 아기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아기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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