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40 무주택자, 이대론 집 못산다..대출받아도 안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사자' 분위기를 주도해온 이들은 30·4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집을 갖고 있지 않은 30·40 세대는 더이상 집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정부는 대출 등 규제를 조인 탓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23일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여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여력 있는 30·40 주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을 주도한 이들은 30·40으로, 구매여력을 자본 삼아 부동산은 매입했다. 구매여력이란 주택 구입해 활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과 현 정부의 규제 상황에 따른 대출 가능 자본을 더한 금액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분기 무주택자의 주택 매입 중 40대 이하가 차지한 비율은 71.1%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에는 60%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0대 이하의 주택매입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8·4대책 발표 뒤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매여력이 있는 30·40은 정부의 공급 시그널에 관계없이 '집 없으면 벼락 거지 된다'는 공포 심리 속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도권 주택 매입에 달려들었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건산연은 30·40 무주택자가 적극적으로 주택 매입에 나선 이유로 ▶바늘구멍인 청약 가점제와 ▶특별공급의 높은 경쟁률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벼락거지' 회피 심리 등을 꼽았다.
30·40 무주택자, 이젠 진입 어려워
주택 시장 진입에 성공한 30·40과 달리 아직 무주택자로 남아있는 30·40의 경우에는 집값이 현재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거나,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의 무주택자들은 대출을 최대로 받아도 중위가격 주택은 물론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마저 구매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지역 무주택자의 경우 현재 임차 중인 주택은 구매가 가능하지만, 지역 중위 수준의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경우 구매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현재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 구매 욕구를 갖고 있지만 실제 시장 진입은 어렵다"라며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건산연은 "하지만 집값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과도한 주택 구매가 주거이동 제약, 깡통 전세, 역전세 등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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