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목에 칼 들어와도 할 말하겠다..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손재호 2021. 9.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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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 공약을 내놨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입지) 변경이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표가 떨어지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겠다"며 "취임 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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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표심 잡아 2차 컷오프 통과하겠단 의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검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최재형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 공약을 내놨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입지) 변경이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4명으로 추리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보수의 안방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책임 당원의 약 30%가 몰려 있는 TK 지역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해 2차 컷오프를 통과하겠다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다들 공감하면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정책 발표’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최 전 원장은 “표가 떨어지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겠다”며 “취임 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기존 김해신공항 예산은 4~6조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교통부 추정 예산이 12조원에서 최대 29조원”이라며 “논란이 많았던 4대강 사업 예산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보고서는 계획의 전면 백지화라는 결론에 이른 게 아니다. 가덕도로 변경하라는 결론은 더더욱 아니다”며 “그러나 부장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김해신공항 안을 철회하고 가덕도로 신공항 입지를 선정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까지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검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최재형 캠프 제공


최 전 원장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몰이를 위해 급히 추진한 것이라고밖에 해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 앞서 정치권이 ‘매표 행위’에 나섰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고 했다. 여당만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힘도 이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여야 모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 돈을 소중하게 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념에 또 이해관계에 엮여 국민의 재산을 낭비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행위에 명백하게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2차 컷오프 여론조사에 앞서 TK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책임 당원의 30%가량이 밀집한 TK 지역을 등에 업고 2차 컷오프를 통과하겠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거론된 이후 대구·경북은 신공항을 경남 밀양에 지을 것을 요구했다”며 “책임 당원 비율이 높은 TK 지역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차 컷오프는 ‘국민 여론조사 70%+당원 투표 30%’로 진행된다. 지난 1차 컷오프 때보다 국민 여론조사 비율은 10% 포인트 줄어든 반면 당원 투표 비율이 10% 포인트 늘어나는 것이다. 컷오프 결과는 다음 달 8일 발표된다.

최 전 원장의 ‘우클릭’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내년 대선 이후 상황 등을 고려하면 최 전 원장으로서는 일단 2차 컷오프 때 살아남아 정치적 무게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강성 보수층을 겨냥하는 발언이나 공약을 내놓으며 다른 대선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전 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고 낙태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보수 색채를 강조했다. 지난 16일에는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사람들 비난이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사람이 되겠다”며 상속세 전면 폐지 공약을 발표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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