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호남경선 투표율.."추석 때문에", "네거티브 때문에"

오주환 2021. 9. 23.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순회경선의 초반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저조한 투표율이 경선 판도에서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각각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까지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서 호남 경선 투표율을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순회경선의 초반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투표 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친 데다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 확산도 유권자들의 투표 유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텃밭 투표율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안방에서 최대한 많은 표를 끌어모아야 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초조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광주·전남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율이 40.2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경선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대구·경북(63.08%)은 물론, 강원(44.13%), 세종·충북(41.92%)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전북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율 역시 이날 오후 12시 기준 30.61%로 다른 지역의 같은 기간 투표율에 비해 낮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텃밭인 호남에서 유독 투표율이 높았던 전례와 비교하면 이번 경선 투표율은 평소보다 부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에 대해 이 지사 캠프와 이 전 대표 캠프는 모두 추석 연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사 측은 “투표 참여 문자가 추석 안부 문자와 뒤섞이다 보니 투표를 놓쳤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도 “온라인 투표 서버가 불안정했던 데다 연휴 기간이라 깜빡 놓쳤다는 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를 둘러싼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여파가 반영됐다는 점도 양측의 공통된 진단이다. 그러나 해석은 달랐다. 이 전 대표 측은 “기존 이 지사 지지자들의 표심이 흔들리면서 결단을 유보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연일 네거티브를 하다 보니 경선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 측은 저조한 투표율이 경선 판도에서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캠프 소속 한 의원은 “호남 지역은 유독 판세 예측이 어려워 어차피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투표율이 높든 낮든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 캠프 내 다른 관계자도 “기왕이면 투표율이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게 경선 흥행 면에서는 낫지만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캠프로선 남은 기간 최대한 투표율과 득표율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까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경선 누적 득표수 격차는 11만3000여표에 달한다. 전체 20만4000여명의 호남 권리당원·대의원이 참여하는 이번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역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많은 유권자의 참여와 압도적 승리가 필수적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각각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까지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서 호남 경선 투표율을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표율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이 전 대표가 55% 이상의 득표를 하면 남은 결선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전 대표 측의 셈법이다. 이 전 대표 캠프의 한 의원은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49%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대세론이 깨지면서 판세가 급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