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장 내 괴롭힘 의혹 팀장 "욕설·뒷담화 사실무근..업무 얘기도 잘 못해"

정길준 2021. 9. 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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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I.

최근 한 KT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팀장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KT 동부산지부 팀장 정모씨는 23일 입장문에서 "고인이 우리 팀원이라 저도 무척 힘들지만, 유족들만큼은 아닐 거라 생각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KT에 30년간 몸담은 아버지가 직장에서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아들의 호소문이 올라왔다.

그에 따르면 해당 KT 직원은 지난 15일 새벽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회사에 젊은 팀장이 한명 왔는데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너무 지옥 같다"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인은 유서에 자주 언급된 팀장 정씨가 빈소를 방문했을 당시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지만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저는 고인보다 나이가 많으며 여성직책자다. 직장생활 32년차로 팀장을 10년째 맡고 있다"며 "지난 7월 1일자 발령 이후 고인과 근무한 날이 휴일·휴가 제외 34일이다. 코로나19로 회식은 점심 1회가 전부다"고 했다.

그는 또 "고인을 제외하고 회식을 한 적도 없다. 욕설·뒷담화를 한 사실도 전혀 없다"며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저도 정말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고인은) 항상 말이 없으시고 간식을 같이 먹자고 해도 안 드셨다. 점심을 하자고 해도 선약이 있다고 했다"며 "업무에 관한 부분을 질문하면 단답형으로 대답해 업무 얘기도 원활하게 못 한 편이다"고 말했다. "영업직이라 아침에 잠깐 얼굴을 뵙고는 거의 외근을 했고, 퇴근 무렵 복귀해 결산 통보를 하는 게 일상이었다"라고도 했다.

빈소에서는 유가족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조문하러 가서 고인에게 절하고 유족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배우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 이후 유가족들이 모여 사과하라고 윽박질렀다"며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었다는 얘기를 그날 처음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저도 평범하게 하루하루 일하는 직원"이라며 "욕설·뒷담화·괴롭힘에 대해서는 노동청의 철저한 조사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T는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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