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ETN 다시 '꿈틀'..금·은부터 커피까지 '주목' [여의도레이더]

오민지 기자 입력 2021. 9. 23. 17: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증권가 이슈 들어보는 여의도레이더 시간입니다.

증권부 오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지난주에 제가 ETF 시장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ETN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작년에 ETN과 관련해 증권가에 큰 이슈가 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앵커>

원유 선물 ETN 때문에 이슈가 되었던 게 기억납니다.

<기자>

네 지난해 코로나19로 원유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오르지 않을까`하면서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많았는데요.

지난해 4월에는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면서 원유 ETN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크게 손실을 봤습니다.

그래서 당시 원유 ETN이 개미지옥이다 이런 이야기까지도 나왔습니다.

ETN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속출하면서 거래소에서는 신규 ETN 상장을 금지시키기도 했고 괴리율이 높은 ETN은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ETN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춤했던 ETN시장이 최근 다시 올라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이제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또 하반기부터 ETN 신규 상장 금지가 일부 완화됐습니다.

변동성이 낮은 경우는 2배 레버리지까지 가능하고 변동성이 큰 경우는 기초자산의 등락률만큼만 투자하도록 해서 금지 조치를 풀어 준겁니다.

그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ETN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금과 은 ETN 상품이 많이 출시됐습니다.

9월에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금은 선물 ETN을 출시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럼 먼저 ETN은 어떤 상품인가요?

<기자>

ETN은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입니다.

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서 주식처럼 거래가 되는데요.

채권형식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만기가 있습니다.

원자재나 금리, 주가 등 다양한 자산에 연동한다는 점은 ETF와 유사하지만 자산운용사에서 만드는 ETF와 다르게 ETN은 증권사가 출시하는 상품입니다.

또 10개 이상 종목을 담아야 하는 ETF와는 다르게 최소 5개 종목만으로도 ETN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행 규제 요건이 비교적 덜 까다로워서 더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TF로 나오기 힘든 투자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분산투자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서 금, 은 ETN이 많이 나왔다고 했는데 금이랑 은 가격이 상승세인가 봅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금과 은 같은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과 은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특히 은 같은 경우는 태양광 발전에도 사용이 되면서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산업재로서의 수요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관련 ETN 상품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ETN을 8개 증권사가 발행할 수 있는데요.

이중 총 5개 증권사가 금과 은 ETN을 출시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금과 은 말고는 또 어떤 원자재가 주목 받고 있나요?

<기자>

네 독특한 원자재로는 요즘 커피 원두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원두 생산 1,2위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인데요.

브라질은 올해 한파와 가뭄으로 커피 생산이 줄었고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커피콩 생산 지역을 봉쇄했다고 합니다.

생산국 상황은 좋지 않은 반면에 미국이나 유럽 등은 백신 보급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커피 수요가 많이 늘어난 거죠.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국제 원두가격 기준이 되는 커피C선물 가격이 연초보다 50% 정도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커피 선물 ETN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이패스 시리즈B 블룸버그 커피 ETN`이 있는데요.

연초 대비 40%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요즘 ESG나 친환경 트렌드도 강한데 이와 관련해서도 ETN이 있나요?

<기자>

물론 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N이 더 다양한 경우가 많은데요.

아직 국내에는 상장되지 않았지만 탄소배출권의 가격을 추종하는 ETN 상품도 있습니다.

또다른 친환경 관련 원자재로는 니켈이 있습니다.

니켈은 전기자동차에서 2차전지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입니다.

대신 니켈선물ETN 등 국내에도 상장이 되어 있는데 니켈 선물 ETN도 주목할만 합니다.

<앵커>

그러면 ETN 투자를 생각하는 분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기자>

ETN은 파생결합증권인만큼 일반적인 종목보다 더 까다롭고 복잡한 구조입니다.

또 지난해에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 괴리율도 잘 따져봐야합니다.

ETN의 경우 유동성공급자인 LP역할을 증권사가 담당하는데요.

증권사에 따라서 괴리율 차이가 납니다.

괴리율이 기준 이상으로 지속이 되면 상장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고 저번처럼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ETN 선택 시에 증권사도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ETN 투자를 할 경우에는 선물을 교체할 때 드는 비용인 롤 오버 비용이 듭니다.

선물이 주로 1개월 단위로 만기가 있어서 만기 시 기존 선물은 매도하고 새로운 선물을 사야 합니다.

주로 한 달 단위의 만기인 ETN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에는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니까 이 부분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까다로운 상품이니까요 신중하게 고려하셔서 투자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