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40홈런' 22살 동갑내기 타티스-게레로..역대 최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가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동갑내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함께 최초 기록을 쓰며 MVP 레이스 질주를 이어갔다.
타티스 주니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6-8로 패배했지만 시즌 4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7회 말 1-8로 뒤처지던 상황에서 홈런을 날렸다. 볼 카운트 2-2에서 잘린 가르시아가 던진 6구째 86.7마일(약 139.5㎞)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19경기를 출장해 만든 기록이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에 샌디에이고 타선도 불이 붙었다. 샌디에이고는 7회 말 매니 마차도와 에릭 호스머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쫓아갔다. 이어 9회 말에는 애덤 프레이저의 땅볼과 트렌트그리샴의 적시타로 다시 두 점을 추격했다. 역전 찬스까지 타티스 주니어 앞으로 이어졌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9회 말 2사에서 적시타로 나간 그리샴과 볼넷으로 나간 쥬릭슨 프로파를 두고 대형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가 포구하면서 역전승은 이루지 못했다.
비록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22세 선수가 말 그대로 역대급 기록을 만들었다. 22세 이하 선수가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건 타티스 주니어가 역대 10번째다. 40홈런 이상, 25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추려본다면 역대 15번째가 된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에서 살펴본다면 1996년 켄 캐미니티(40홈런), 1998년 그렉 본(50홈런), 2001년 필 네빈(41홈런), 아드리안 곤잘레스(2009년)만이 달성했던 기록이다.
22세 이하 119경기 이하 출장으로 한정하면 역대 두 번째에 불과하다. 1970년 당시 22세 나이로 신시내티에서 뛰었던 포수 조니 벤치가 119경기 이하에서 40홈런 고지를 넘긴 바 있다. 당시 벤치는 역대 포수 최다홈런인 45홈런을 기록했고 벤치의 기록은 51년이 지난 올 시즌에야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가 46홈런으로 경신했다. 벤치가 세웠던 기록 두 가지가 올해 모두 재현된 셈이다.
동갑내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같은 해 나온 기록이기에 더 값지다. 유망주 시절 랭킹 1, 2위를 다투며 기대를 받았던 타티스 주니어와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만개해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6홈런을 기록 중인 게레로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를 비롯해 타격 전 부문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사라 랭스는 “MLB 역사상 22세 이하 선수 여럿이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첫 시즌이다”라며 두 사람의 활약을 강조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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