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LG, 전장 사업 강화 박차..경쟁력-실적 두마리 토끼 잡는다

이홍석 2021. 9. 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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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사이버보안 기업 인수로 경쟁력 강화..미래 사업 육성 속도
구광모 취임 후 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조명 3대 축 체계화
4Q 흑전 후 내년부터 본격 성장..스마트폰 공백 해소 기대감 '업'
구광모 LG그룹 회장.ⓒLG

LG가 전장사업 관련 기업들을 잇따른 인수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실적 공백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 후 미래 핵심사업 분야로 정의하면서 차량용 조명, 전기차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등 3개 축을 토대로 사업 체계가 보다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전문기업 사이벨럼(Cybellum) 인수로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회사는 이날 최근 이 회사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2000만달러(약 2350억원)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도 체결했는데 LG전자는 신주투자계약을 포함해 이번 인수에 약 1억1000만달러(1295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에 설립된 이 회사는 다양한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분석도구’를 개발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기업가치는 약 1억4000만달러(1650억원)다.


이번 인수로 LG는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G는 지난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전장 부문을 미래 핵심사업 분야로 규정하고 잇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2018년 8월 LG전자와 지주사인 ㈜LG가 약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기업 ZKW를 인수한데 이어 이듬해 말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하며 차량용 조명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지난해 12월에는 약 5016억원을 투자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뒤 지난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스위스 SW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합작사인 알루토를 출범시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서는 등 전장사업의 또 다른 축도 강화했다. 또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세대 이동통신(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사이벨럼 인수는 LG전자의 M&A 투자금액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사이버 보안 분야 투자가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전장사업을 LG전자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ZKW(자동차 조명)의 3대 축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 신설로 시작된 전장부품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3개 분야에서 각각의 전문성을 갖추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전장부품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해 향후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장사업의 체계화로 향후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실적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연간 적자를 지속해 왔고 올해도 매분기 적자 행진이 이어왔지만 4분기 흑자전환으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LG전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축적된 수주 물량으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향상되면서 4분기 매출 신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공장가동률은 93.5%로 전년 동기(73.6%) 대비 19.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생산량도 965만개에서 1648만개로 70.7% 급증했다.


4분기 흑자전환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사업철수로 발생한 실적 공백을 메워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VS사업본부 실적이 본 궤도에 진입하면 향후 연 평균 약 5000억~7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전장사업이 LG전자 내에서는 TV·가전과 함께 LG전자의 3대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그룹 차원에서는 뉴 LG의 미래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사업을 성장을 구가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형성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LG의 전장사업 전망은 상당히 밝다"며 "구 회장도 전장사업을 자신의 대표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사업 육성 강화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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