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불안에 코스피↓ 환율↑ "변동성 커져..영향 제한적"

조민영 2021. 9. 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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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불거진 중국 헝다그룹 이슈 등에 이날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불거진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Evergrade) 파산 위기 사태가 추석 연휴를 끝내고 열린 23일 국내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날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이어 국내 금융 당국도 이번 사태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여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50분 현재 전 개장일보다 14.74포인트(0.47%) 하락한 3125.6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6.87포인트(0.54%) 내린 3123.64에 출발해 3120선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환율은 급등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1182.50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8.0원 오른 1183.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186원을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고 “추석 연휴 중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정부도 경계감을 가지고 신흥국발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 “신흥국발 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외 금리상승 등에 따른 가계 상환부담 증가에 대비해 가계부채가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할 방침”이라며 “금리상승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저소득층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지원조치 추진상황도 각별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간밤 열린 미국 연준 FOMC 결과와 관련해서는 “그간 시장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신뢰를 확보해 왔고,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 결과를 보이면서 국제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테이퍼링 구체화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도 이날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헝다그룹 위기와 관련해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이 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재는 미 연준 회의 결과에 대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중단된 중국 헝다 그룹의 문화관광 복합단지 . AFP=연합뉴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1조9500억 위안(약 357조원)에 달하는 채무를 견디지 못해 파산 위험에 몰렸다. 헝다그룹 리스크는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큼 국제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커졌다.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이었던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 나스닥지수는 2.19% 떨어지는 등 영향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이 TV 스크린에 비치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22일 열린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00~0.25%로 동결하고, 현재의 양적 완화 규모도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세계 금융 시장 전반 불안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1% 안팎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헝다의 채무 불이행 우려와 관련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크게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신용경로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향후 고용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경우 다음 FOMC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중반쯤 종료하는 일정”이라고 예고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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