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파산설에 中 출렁 '강한 규제 그림자'..'2.7조 보유' 중학개미 비명

이선애 2021. 9. 23. 1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파산 가능성으로 세계 금융 시장 파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이른바 '중학개미'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중국 증시 환경에 플랫폼과 부동산 등에 규제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자리하면서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일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파산 가능성으로 세계 금융 시장 파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이른바 '중학개미'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파장이 세계 금융 시장까지 미칠지, 중국에만 국한될지 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릴 뿐 중국 증시에는 악재여서다. 가뜩이나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한 가운데 헝다의 파산 위기까지 악재가 겹친 데 겹쳤다. 중국 증시 환경에 플랫폼과 부동산 등에 규제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자리하면서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집계일(9월17일) 기준 중국 주식 보관 금액은 총 22억7692만9576달러(약 2조6958억85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예탁원이 상위 50개 기업에 대해서만 관련 통계를 집계한다는 점에서 중학개미들의 실제 보유 주식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1위 보유 종목은 항서제약으로 4억183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관광면세공사 2억2808억달러, 비야디 1억6931만달러, 귀주모태 1억5865만달러, 융기실리콘자재 1억1216만달러 순이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투자하는 해외 투자처지만 올해 증시 환경은 밝지 않다. 규제가 그 이유이다. 중국 증시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로 급락을 겪었다. 최근에는 차량공유서비스, 전자상거래,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서 게임, 헬스케어 등으로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역시 기업 자체의 과도한 레버리지, 부실한 부채 관리의 영향에 기인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과열 억제 규제도 한몫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중앙재경위(8월17일)에서 '공동부유'를 새로운 정책기조로 제시했다"면서 "빅테크,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을 단행한 데에는 빈부격차, 사회적 불만 확대라는 부작용을 완화·해소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헝다의 디폴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디폴트가 현실화된다면 일정 부분 중국 금융 시장에 시스템적 리스트를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공동부유로 대변되는 중국 정부의 거대 기업 규제 움직임과 더불어 강력한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 의지를 고려할 때 일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헝다의 파산을 받아들일 여지가 높다""면서 "중소 은행들의 연쇄 부도가 발생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의 냉각도 금융 시장 및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중국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규제 때문에 흔들려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위험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유동성 긴축과 중국 정부 규제위험이 상승해 10월에 정책 위험의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험관리에 집중해야 하며 선별, 압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회,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규제)이 단기간에 종료될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