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전기요금 올랐다.. 유틸리티 관련주 '들썩'

장지현 2021. 9. 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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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기요금이 약 8년만에 전격 인상된다. (매경DB)
한국전력이 4분기 전기요금을 전격 인상했다는 소식에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름세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했다고 9월 23일 발표했다. 전기요금이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으로, 최종 책정된 연료비 조정 단가는 kWh당 0.0원이다. 전 분기(-3원)보다 3.0원 오른 수준이며,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월 350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전기료는 최대 월 1050원 오르게 된다.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한국전력을 포함해 유틸리티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9월 23일 오전 10시 기준 전날보다 1.02% 오른 2만4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삼천리(3.63%), 한전기술(3.25%), 서울가스(2.35%), 한국가스공사(1.08%) 등 유틸리티 업종 주가가 오름세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의 배경에는 올해 초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가 자리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 연동분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책정하는 일종의 원가 연계형 요금제로,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연료비 가격을 3개월 단위로 전기 요금에 반영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후 1분기에는 kWh당 3.0원을 내렸고, 2·3분기에는 요금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경제 등을 고려해 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은 원가 인상과 한전의 적자 부담이 불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 전기요금은 6~8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한전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6~8월)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 kg당 평균 151.13원, LNG 가격은 601.54원, BC유는 574.40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연료비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면 4분기 조정단가는 전 분기 대비 13.8원 올라야 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 3원까지만 변동 가능하도록 한 상한 장치 때문에 인상 폭은 3원에 그쳤다.

다만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인상함에 따라 도시가스를 비롯한 여타 공공요금, 나아가 전반적인 물가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국회입법조사처는 ‘2021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연료비 연동제로 소비자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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