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전기요금 올랐다.. 유틸리티 관련주 '들썩'
정부와 한국전력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했다고 9월 23일 발표했다. 전기요금이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으로, 최종 책정된 연료비 조정 단가는 kWh당 0.0원이다. 전 분기(-3원)보다 3.0원 오른 수준이며,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월 350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전기료는 최대 월 1050원 오르게 된다.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한국전력을 포함해 유틸리티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9월 23일 오전 10시 기준 전날보다 1.02% 오른 2만4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삼천리(3.63%), 한전기술(3.25%), 서울가스(2.35%), 한국가스공사(1.08%) 등 유틸리티 업종 주가가 오름세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의 배경에는 올해 초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가 자리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 연동분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책정하는 일종의 원가 연계형 요금제로,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연료비 가격을 3개월 단위로 전기 요금에 반영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후 1분기에는 kWh당 3.0원을 내렸고, 2·3분기에는 요금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경제 등을 고려해 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은 원가 인상과 한전의 적자 부담이 불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 전기요금은 6~8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한전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6~8월)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 kg당 평균 151.13원, LNG 가격은 601.54원, BC유는 574.40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연료비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면 4분기 조정단가는 전 분기 대비 13.8원 올라야 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 3원까지만 변동 가능하도록 한 상한 장치 때문에 인상 폭은 3원에 그쳤다.
다만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인상함에 따라 도시가스를 비롯한 여타 공공요금, 나아가 전반적인 물가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국회입법조사처는 ‘2021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연료비 연동제로 소비자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