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유학생 클래스..백승호 추석연휴에 2연속 골

박린 2021. 9.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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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3선 MF 살림꾼
수원전 결승골, 광주전 선제골
김상식 전북 감독 믿음에 보답
좀 더 빠른 판단과 정확한 킥 숙제
프로축구 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 프로축구연맹]

‘바르셀로나 유학생 클래스.’

한 축구 팬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24)의 최근 활약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백승호는 추석 연휴에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백승호는 지난 21일 광주FC와 K리그1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려 2-1 승리에 기여했다. 오른쪽으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벼락 같은 오른발슛을 쐈다. 슈팅 각도가 굉장히 좁은 상황에서 과감한 슈팅을 때렸는데,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백승호는 지난 18일 수원 삼성과 30라운드 홈경기에서는 후반 4분 결승 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 공격수 일류첸코가 ‘백승호의 이적 스토리’를 알고 키커를 양보했다. 백승호는 오른발로 차 넣은 뒤 유니폼의 전북 엠블럼에 ‘키스 세리머니’를 했다.

백승호는 올해 3월 전북 입단 과정에서 수원 삼성과 마찰을 빚었다. 2010년 수원 삼성 유스팀 매탄중 재학 시절에 스페인 유학을 가며 수원 구단으로부터 3억원 지원금을 받았다.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지 않으면 이를 반환한다는 합의서 이행을 두고 수원 구단 측과 갈등을 빚었다. 수원 구단과 합의 끝에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는 지난 5월 수원 삼성과 ‘백승호 더비’를 치렀다. 그는 이 경기에서 팀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리턴매치에서 결승 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호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 시절 자신의 주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공격형 및 수비형 미드필더, 윙어를 옮겨 다니며 전전했다. 여기에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 꾸준히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도 초반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백승호가 김상식 전북 감독과 주먹을 맞잡고 있다. 오른쪽은 김두현 전북 코치. [사진 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김상식 전북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백승호도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기에는 확실한 주 포지션을 찾았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4-2-3-1 포메이션 중 3선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다. 백승호는 주전이며 그의 파트너로 류재문, 김보경, 이승기 등이 나온다.

백승호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자기 팀 페널티 박스부터 상대 팀 페널티 박스까지 폭넓은 활동폭을 보여준다. 공격에서는 빌드업(공격전개)과 탈압박이 좋다. 태클과 가로채기 등으로 수비에도 기여한다.

전북에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 김두현 코치, K리그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김상식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백승호는 “김두현 코치님이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도록 돌려놓는 논스톱 패스를 주문한다. 김상식 감독님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포지셔닝을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백승호에게 좀 더 빠른 판단, 좀 더 적극적인 수비, 좀 더 정확한 킥이 요구된다. 본인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백승호가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는 가운데 전북은 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16승 9무 5패(승점 57)를 기록,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 1점 차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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