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는데 대출 막히니, 서울집 산 20대의 71%가 갭투자

한은화 2021. 9. 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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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여간 서울에서 주택을 산 20대 매수자들의 71%가 전세를 끼고 매입한 갭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자금의 71%는 임대보증금 승계, 주택담보대출 등과 같은 빚이었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의 부동산 매매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을 분석한 결과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은 3억원 이상 주택을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서울의 집을 산 만 39세 이하 매수자 6만4185명 중 기존 임대보증금을 승계한 사람은 52%(3만3571명)였다. 이 기간에 서울에서 주택을 사기 위해 투입된 자금은 155조원에 달했다. 서울 주택의 평균 매수 가격은 7억9900만원이었다.

30대가 5만3839건의 주택을 매수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집을 샀다. 평균 7억4100만원에 달하는 집을 샀고, 임대보증금을 승계한 갭투자 비중은 절반(49%)이었다. 20대는 1만134건의 주택을 매입했고 평균 가격은 4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갭투자 비중은 71%로, 전 연령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6·17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등과 같은 규제지역에서 집을 살 때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6개월 안에 해당 집으로 이사하도록 규제했다. 갭투자가 집값을 올리고 있다는 진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규제에도 집값이 치솟고 대출까지 제한되자 불안해진 20~30대들이 갭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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