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2년마다 개최 추진

피주영 입력 2021. 9. 23. 00:03 수정 2021. 9. 2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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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211개 회원국, 전 세계 클럽, 리그, 선수협회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회의를 소집한다. FIFA가 추진하고 있는 월드컵 격년 개최의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FIFA는 “2023년(여자)과 2024년(남자) 만료되는 A매치 캘린더를 놓고 새 판을 짜기 위해 회원국 및 이해관계자들과 새로운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A매치 캘린더가 개선돼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어 FIFA는 “오는 30일 회원국을 대상으로 첫 번째 온라인 회의를 소집한다. FIFA는 전 세계 축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FIFA가 월드컵 격년 개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FIFA는 지난 5월부터 4년 주기인 남녀 월드컵을 격년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월드컵을 자주 열어 팬들이 즐길 기회를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일각에선 FIFA 이익을 위한 변화라는 주장도 나왔다. AP통신은 “월드컵이 2년마다 열리면 같은 기간 대비 FIFA의 수익도 두 배로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축구의 두 중심축인 유럽과 남미 축구계는 반발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2년마다 대회를 열면 월드컵의 권위가 약해지고, 가치는 희석될 것”이라며 월드컵 주기 변경을 반대했다.

영국 웨일스 대표팀 주장이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인 개러스 베일도 “월드컵의 역사와 전통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FIFA의 수익 증대를 위해 선수들이 동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실현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AFC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FIFA 월드컵과 여자월드컵을 2년 주기로 개최하는 안에 대한 FIFA의 계획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FIFA는 개최 주기 변경안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2년마다 개최하는 것에 대한 결정을 올해 안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IFA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다수의 팬은 남자 월드컵이 자주 열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발표했다.

만약 FIFA가 월드컵 개최 주기를 변경한다면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대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2022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열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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