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준공' 고양 아파트 천장 붕괴.."아기 안고 도망나왔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아파트 거주자는 “아파트 측에서 아무런 대처를 해 주지 않고 있다”며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온 가족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해당 아파트 20층에 거주하면서 사고를 겪었다는 네티즌 A씨는 “지난 일요일(19일) 오후 1시경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사이렌 소리가 들려 아기를 안고 울면서 1층으로 도망을 갔다”며 “아기를 안고 나가기 직전, 아기가 낮잠을 자고 있던 안방 침대에는 천장이 무너졌다. 하마터면 자고 있던 아기가 크게 다칠 뻔했다”고 밝혔다.
아기를 다른 곳에 맡기고 다시 집으로 올라간 A씨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스프링클러 배관 누수로 온 집이 물바다였다. A씨는 “온 집에 물이 발목까지 차 있어 아기 장난감이며 물건들이 둥둥 떠다니고 가구들, 냉장고, 아기방까지 물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이 119에 신고를 해서 출동한 대원들과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비실과 관리사무소 등에서는 아무런 대처가 없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보험사에서도 추석 연휴라 목요일(23일)은 돼야 올 수 있다고 했다”며 “하염없이 한숨만 쉬면서 추석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같은 날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는 40여건의 누수가 신고됐다고 한다.
해당 아파트는 1995년에 준공됐다. 지어진 지 27년이 지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파트 노후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아파트 노후로 인한 사고보다는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티즌들은 “더 오래된 아파트에서도 저런 일 없다” “한 단지에서 저런 사고가 무더기로 발생했다면 부실공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아파트 노후로 인한 문제, 부실공사로 인한 문제, 둘 다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천장이 무너진 건 부실공사 때문은 아니다”라며 “배관이 터져서 석고보드가 젖고 물 무게로 인해 (천장이) 무너진 거니까 배관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부실공사였으면 진작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며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뭔가 잘못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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