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논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결국 그리스 가나

이동환 2021. 9. 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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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학폭) 사태로 한국에서 더 이상 배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조만간 그리스 리그 PAOK 데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거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그리스 스포츠 전문매체 '포스 온라인'은 22일(한국시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PAOK 구단 변호사는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승인을 받을 거란 보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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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가 ITC 발급 승인해주면 이적 가능
현지에선 FIVB 승인 임박했단 보도도
협회 "FIVB에서 발급 승인하면 동의할 수밖에"
흥국생명 시절 이재영(왼쪽)과 이다영(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학교 폭력(학폭) 사태로 한국에서 더 이상 배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조만간 그리스 리그 PAOK 데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거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그리스 스포츠 전문매체 ‘포스 온라인’은 22일(한국시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PAOK 구단 변호사는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승인을 받을 거란 보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로배구 V-리그의 ‘인기 상품’이었던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올해 초 학창시절 저지른 학폭 사실이 폭로되며 위기를 맞았다. 두 자매가 학폭 사실을 인정한 뒤 자숙에 들어갔고,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 사안이 잠잠해지는가 했지만, 이후 일부 사실을 부인하고 폭로자 고소에 나선 뒤 추가 폭로까지 나오면서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흥국생명이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두 자매는 국내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두 자매는 이후 그리스 리그 진출을 통해 우회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해외 진출 시엔 자국 협회가 발급한 ITC를 FIVB에 제출해야 하는데, 논란 후 두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결정했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자체 규정을 들어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협회 규정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에게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

일각에서는 두 자매의 ITC 발급 거부 근거가 협회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인데, 이 징계가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아 하자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또 ITC 발급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인 10년 전 벌어진 논란에 대해 규정을 소급 적용하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협회 측은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가대표 선발 제외하는 건 징계가 아니라 학폭 논란을 인정한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따라 내릴 수 있는 협회의 권한이다. ITC 발급을 안 하는 것도 규정에 따른 것이지 국가대표 제외와는 별개의 결정”이라며 “징계가 아닌 일반적 사항에 제한을 두는 결정은 시효와는 관계없이 내릴 수 있단 법률 자문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선수 발목을 잡으려하는 게 아니라 규정에 따라 처리한 거라 FIVB에서 ITC를 발급한다면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두 자매의 그리스 이적은 조만간 내려질 FIVB의 ITC 직권 승인 여부에 따라 갈릴 걸로 보인다. 만약 ITC가 발급된다면 두 자매는 주한 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아 다음달 9일 시작하는 그리스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각각 받았던 이재영·이다영의 연봉은 각각 4만유로(약 5500만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선수 생활은 이어갈 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연봉은 10%로 줄게 된 것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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