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된 '정치 1번지' 종로, 이준석 직접 출격할까

최현욱 2021. 9. 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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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일 보궐선거 열리게 돼
대선 주자와 시너지 형성 기대감
본인 고사에도..당 안팎 '출마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인해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벌써부터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출사표를 던질지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출마론'은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야권에 떠올랐다. 종로 출마자가 대선 후보와 자연스럽게 '러닝메이트'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젊은 세대와 중도 영역에서 명확한 확장성을 가진 이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근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한 관심은 추석 연휴 벌어졌던 해프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 바란다는 인사를 전하며 종로구청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 있다는 인증을 남기자, 이 시점에 종로에서 인증을 남긴 이유가 무엇이냐는 댓글이 쇄도한 것이다.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몇 시간 뒤 재차 글을 올리고 예정된 방미 일정으로 인한 연휴 코로나 검사로 인해 광화문 근처를 방문한 것으로, '종로 출마설'과는 관련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 대표는 종로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출신으로 노원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도전을 이어왔던 만큼, 지역을 이동하지 않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 출마론'이 계속해서 힘을 받을 경우 결국 이 대표가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특히 11월 5일 선출될 당 대선 후보가 이 대표의 종로 출마를 공식적으로 권유할 경우 이를 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곳이라면 이 대표가 그간 공들였던 지역을 놔두고 선뜻 나서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정치 1번지' 종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대선 승리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이 대표의 종로 출마가 필승 카드라는 요구라면 이 대표도 마다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도 종로 출마가 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정당 첫 30대 당대표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원외' 신분이라는 점이 줄곧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바 있기에,당대표 임기 내에 원내로 진입해 당내 입지와 정치적 중량감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계의 거물들이 출동했던 종로에서 원내 진입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당대표 임기 종료 이후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해서 당선된다는 것에는 곧 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 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종로 당선을 통해 대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면 차기 대선의 잠룡 중 한 명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 바라봤다.


단 이 대표의 종로 출마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종로 출마에 부여되는 여러 의미와 상징성이 곧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계자는 "출마하면 곧 당선이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종로 지역구가 보수정당에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종로에 나선다면 당대표로서 많은 정치적 자산을 담보로 출마해야 한다.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간 노원병에 오래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지역구를 옮기는데 분명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종로에 출마한다면 이 문제부터 잘 극복하는 것이 숙제"라며 "종로 출마를 원하는 당내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예상되는 반발을 원활하게 해결하는 것도 과제"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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