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2주 새 0.3%p↑..당국 규제 압박 영향

김민석 2021. 9.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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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최근 2주 동안 대출금리를 0.3%p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금리 지표인 코픽스가 오른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각 은행이 가산·우대금리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각 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금융권에선 최근 각 은행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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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등 지표금리도 상승
(왼쪽부터)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 서울 명동 소재 우리은행, 서울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사 전경 ⓒ각사

시중은행들이 최근 2주 동안 대출금리를 0.3%p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금리 지표인 코픽스가 오른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각 은행이 가산·우대금리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4.52%으로 집계됐다.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3일 2.80∼4.30%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16%p, 0.22%p씩 상승했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82∼4.44%에서 3.17∼4.67%로 올랐다. 최저, 최고금리가 각 0.35%p, 0.229%p씩 상승한 수치다. 1등급 차주에게 1년 만기로 제공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17일 기준 3.10∼4.18%로 집계됐다. 2주 전인 지난 3일의 3.00∼4.05%보다 0.1%p가량 오른 셈이다.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시장금리 등 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 상승폭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하고 있다. 각 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실제, 지난 14일간 신규 코픽스는 0.95%에서 1.02%로 0.07%p 상승했다. 최저 0.2%p에 달하는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오름폭의 3분의 1수준이다. 은행채 5년물 등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담대 고정금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이달 3일 1.939%에서 17일 현재 2.029%로 2주일 새 0.09%p 높아졌다. 같은 기간 4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인상 폭인 0.35%p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융권에선 최근 각 은행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를 쏟아내며 총량 축소를 압박하고 있어서다. 각 은행은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가산·우대금리를 불가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은 약 열흘 사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0.3%p나 인상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를 모두 0.15%p씩 인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 일찌감치 지난달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 농협은행도 지난 16일부터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주택 외 부동산담보 가계대출의 만기 연장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 등을 일제히 0.2%p 낮췄다. 소비자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0.2%p 오른 대출금리를 적용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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