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늘고 크래프톤 줄고..엇갈린 공매도 추이

이민우 2021. 9. 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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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흐름에 연동되는 양상
특례 편입 종목이 상대적으로 공매도 비중↑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공매도 비중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크래프톤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시장 측성과 편입 사유 등에 따라 공매도 압력이 차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뱅 늘고 크래프톤 줄고…주가 흐름과 연동

22일 삼성증권은 공매도가 가능해진 새 종목들의 동향을 이 같이 분석했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10일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된 직후 공매도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0일에만 공매도 거래 규모가 1620억원에 달했다. 당일 거래대금의 24%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 이후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 상황에서 특례편입과 동시에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진행된 것이다. 이후에도 공매도 거래는 거래대금의 일평균 12%를 차지하고 있다. 공매도 규모 자체는 줄었지만 공매도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이다.

공매도를 위해서는 해당 주식을 사전에 차입해야 한다. 특례편입일인 지난 10일 당일 카카오뱅크의 대차잔고 규모는 694만주로 상장주식의 1.5%에 달했다. 이후 대차잔고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 1267만주까지 증가했다. 상장주식 수 기준 2.9%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유동주식 기준으로는 12.5%에 이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계속 출회되는 상황에서 대차잔고 역시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의 대차잔고와 공매도잔고(상장주식수의 0.01% 이상 공매도잔고 보유자의 신고물량 집계)를 비교하면 지난 14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234만주이며 당시 대차잔고는 1150만주다. 전 연구원은 "따라서 대차잔고의 20.3%가 공매도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라며 "대차잔고의 나머지 물량은 공매도 대기물량이거나 기관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용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크래프톤 공매도 거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역시 지난 10일 코스피200 특례 편입 당일 급증한 이후 점차 절대금액이 줄고 있다. 특례 편입 첫날 공매도 거래는 1070억원 규모로 당일 거래대금의 28%에 달했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특례편입과 동시에 대규모 공매도가 나타난 뒤 점차 줄고 있다.

다만 대차잔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0일 대차잔고는 57만주였지만 지난 16일 기준 127만주로 2배 늘었다. 상장주식 수의 약 2.6%에 달하는 규모다. 유동주식과 비교해서는 약 5.6%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대비 상대적으로 공매도 규모와 대차잔고 규모는 적지만 상장주식 수 기준으로는 2% 중후반으로 유사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두 종목은 코스피200 편입 당일 공매도 비중이 각각 34%와 28%에 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편입 이후에도 모회사의 규제위험 우려로 가격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매도 비중은 13~16일 동안 일평균 12%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편입 이후 가격변동성이 줄면서 같은 기간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8%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대차잔고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상장주식 수 기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대차잔고 비중은 각각 2.9%와 2.6%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유동주식 수 기준으로는 각각 12.5%와 5.6%으로 두 배 넘게 차이가 확대된다. 전 연구원은 "코스피200 내 유동시총 비중은 16일 종가기준 크래프톤(0.87%)이 카카오뱅크(0.59%)보다 크지만 대차잔고나 공매도는 상대적으로 카카오뱅크가 큰 편"이라며 "결국 주가 흐름에 연동해 공매도가 진행됨을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기 편입보다 특례 편입 종목 공매도 비중 커

올해 5월 이후 공매도가 허용된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의 공매도 비중(주간 평균)은 각각 4.1%와 4.7% 수준이다. 공매도 허용 첫 주에는 각각 5.9%, 8.7%에 달했지만 이후에는 4% 수준이 유지됐다. 한편 공매도 잔고는 완만한 우상향 패턴을 보였지만 대체로 7월 중반부터 정체된 양상이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종목(6월 정기변경)의 공매도 비중은 편입일을 제외하면 대체로 시장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9월 특례 편입종목은 편입 이후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직후인 데다 특례편입으로 인핚 수급 불안정으로 공매도 노출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이다. 한편 코스닥150 신규 편입종목(6월 정기변경)의 공매도 비중은 시장평균을 2배 가까이 상회하는 흐름이다. 매도차익거래와 차익결제거래(CFD) 등에 상대적으로 노출빈도가 많았기 떄문으로 추정된다.

전 연구원은 "결국 시장 특성과 편입사유에 따라 해당 종목의 공매도 비중과 공매도 노출도가 상이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일단 편입당일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공매도 압력을 회피하거나 적극 참여하는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시장 평균 공매도 압력과 비교해 해당 종목에 대핚 수급변화를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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