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진 송민규, 위기의 전북 구한 극적인 데뷔골

박시인 2021. 9. 22. 10: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 K리그1 31라운드] 광주FC 1-2 전북 현대

[박시인 기자]

▲ 송민규 전북 현대의 송민규과 K리그1 31라운드 광주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송민규(22)가 전북 현대 이적 후 데뷔골을 신고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전북은 21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57(16승 9무 5패)을 기록, 1위 울산(승점 58)에 1점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전북, 종료 직전 송민규 결승골로 승점 3 획득

광주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김주공을 중심으로 헤이스-이희균-이찬동-엄원상이 2선에서 받치는 형태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원식, 포백은 이으뜸-이한도-알렉스-이지훈, 골문은 윤평국이 지켰다.

전북은 4-2-3-1로 나섰다.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2선은 송민규-이지훈-한교원으로 구성됐다. 더블 볼란치는 백승호-김보경, 포백은 김진수-김민혁-구자룡-이용.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두 팀은 치열하게 대립했다. 첫 번째 결정적인 기회는 광주가 잡았다. 전반 15분 자책골이 될 상황에서 송범근 골키퍼가 머리로 걷어냈고, 이후 엄원상이 이용과 몸싸움 끝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전반 20분 키커로 나선 헤이스의 페널티킥이 골문을 맞고 튕겨나왔다.

광주는 전반 22분 김주공의 왼발슛으로 기회를 창출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에 전북은 전반 25분 만에 이지훈 대신 문선민을 교체 투입하며 2선을 재정비했다. 광주의 전방 압박과 속도 싸움에서 전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한교원을 빼고 구스타보를 투입하며 투톱으로 전환했다. 후반 6분 구스타보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곧바로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일류첸코의 발리슛이 골망을 갈랐지만 VAR 판독 결과 핸드볼 파울로 인해 득점이 무산됐다.

광주 문전에서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전북은 마침내 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백승호가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전북은 예상치 못한 자책골로 좌절했다. 후반 34분 역습 기회에서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가 구자룡의 몸에 맞고 자신들의 골문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전북의 승리 DNA는 남달랐다. 후반 추가 시간인 46분 윤평국 골키퍼의 캐칭 실수를 틈 탄 송민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이후 전북은 홍정호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9경기 만에 전북 데뷔골 터뜨린 송민규

송민규는 지난 시즌 포항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2020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최근 2020 도쿄올림픽과 한국A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올 여름 K리그 이적 시장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북은 송민규를 영입함에 따라 U-22 카드에 대한 고민을 털어냄과 동시에 2선 공격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송민규의 활약상은 크게 저조했다. 특히 포항에서 보여준 뛰어난 득점력을 전혀 재현하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꾸준히 송민규를 선발 출전시키며 믿음을 보였지만 정작 송민규는 8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시즌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K리그1 선두 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울산이 꾸준하게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 전북은 추격자의 입장이었다. 지난 주말 울산이 대구에 덜미를 잡히면서 전북은 선두 울산에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번 31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 탈환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하위권에 속한 광주의 거센 저항에 밀려 90분 동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백승호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구자룡의 자책골로 무승부에 그칠 뻔했다. 위기의 순간 송민규가 전북을 구했다. 비록 상대 실수였지만 송민규의 뛰어난 위치 선정과 기회 포착력이 모처럼 빛났다. 송민규는 전북 이적 첫 골을 신고하며, 포효했다. 9경기 만에 터진 데뷔골이라 의미가 뜻깊었다.

송민규는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찬스가 왔을 때 조금 더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라며 "내가 못했기 때문에 득점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안주하지 않고, 전북이 바라는 모습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주전 승리는 전북의 선두 싸움에서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같은날 벌어진 동해안더비에서 울산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그럼에도 두 팀의 차이는 1점에 불과하다. 전북은 지난 2019, 2020시즌 울산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할 만큼 뒷심이 강하다. 남은 8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 (광주축구전용구장, 2021년 9월 21일)
광주 1 - 구자룡(자책골) 79'
전북 2 - 백승호 59' 송민규 91+'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