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폴더블 흥행 효과 볼까..3분기 실적 전망은?

3조5천억 수준 영업익 전망..전년비 약 1조 줄어
동아시아 셧다운·부품 부족으로 전체 출하량 감소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을 찾은 고객들이 진열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를 살펴보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출시 후 순항 중인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불균형 탓에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 폴더블폰은 국내에서 두 차례나 사전 예약자 개통 기간을 연장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두 제품은 개통 시작 이후 하루 동안 약 27만대 개통을 기록했다. 역대 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개통 첫 날 기준 가장 많은 수량이다. 7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 수량도 약 92만대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갤럭시노트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사전예약 수량이 ‘갤럭시노트20’ 대비 약 1.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부족한 물량이다. 재고가 인기를 받쳐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갤럭시Z폴드3을 구매한 A씨(30세)는 “이곳저곳을 다녀 봐도 물량이 없어서 겨우 구했다”며 “그마저도 저녁에나 개통 가능하다고 해서 한참 기다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두 제품을 전 세계 40여개국에 출시했고 다음달 출시국을 130여개로 확대한다. 삼성폰의 불모지인 중국에서 사전예약 1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나, 관건은 수요를 뒷받침할 원활한 공급량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을 3조5000억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신규 플래그십 제품이 없었던 전분기(3조2400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하나, 갤럭시노트20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기(4조4500억원) 대비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동아시아 셧다운과 부품 부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가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8800만대) 대비 7000만대 내외로 1000만대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은 3분기 초의 영업이익 추정치인 3조5100억원을 유지한다”며 “원·달러 환율 약세로 원화 환산 실적이 양호해지는 효과는 플러스지만,동아시아 셧다운과 부품 부족으로 인한 스마트폰 출하 부진은 마이너스 요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