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만난 김정숙 "K컬처 세계문화지형 중심 된 것 느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21일(현지 시간) 오전 “‘내 것이 아름답다’고 하는 자긍심에는 남의 것도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뉴욕 차세대 한인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 보편적 공감을 얻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컬처가 세계문화지형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간담회장에서 만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여러분들을 만난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떨리고 기뻤다”고 말한 뒤 “저도 허튼소리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저한테 적어줬다”며 발언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말이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김 여사의 말에 참석자들 사이에도 웃음이 나왔다.
김 여사는 전날 BTS와 함께했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박물관 방문과 관련해선 “현대작품인 옻칠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 오방색이었다”며 “천지의 기운을 다 상징하고 한국 사람이 하고 있는 색동이라고 하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어 “수많은 난관을 통과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발자취와 현재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헤쳐 나가고 있는 노력들이 K컬처의 세계적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생존이 목표라면 표류지만, 보물섬이 목표라면 탐험”이라는 말을 인용해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여러분의 보물섬으로 항해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인 청년들에게 한과와 함께 경복궁 수문장 마스크를 선물하고 ”마스크에 그려진 도깨비 얼굴 문양이 나쁜 일은 물리치고 좋은 일만 불러들이는 여러분의 수문장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뮤지컬 배우 황주민,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최초 한국 수석무용수 서희, 미국 육군사관학교 태권도팀 사범인 강수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인 박수현, 첼시마켓에서 퓨전 한식당을 운영하는 에스더 최, 김진기 애니메이션 감독 등 12명의 한인 청년들이 참석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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