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유진, '펜트하우스'로 보여준 새 얼굴

장수정 2021. 9.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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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걱정했지만..앞으로도 도전하고파"
"'어릴 때 욕심내서 많은 것 해 볼 걸 그랬나' 후회도..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 만나는 게 소망"

배우 유진이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악역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청순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던 유진은 이번 작품에서 선과 악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드러냈다.


ⓒ인컴퍼니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었다. 이후 시즌2, 3를 이어가면서도 각종 반전과 파격적인 전개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1년 6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경험한 유진은 최근 다시금 어린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들도 알아보더라. 이전에는 내 나이 또래나 어른분들이 주로 알아보셨는데, 요즘엔 다들 ‘오윤희다’ 이러면서 놀라서 쳐다보더라. 시청률을 떠나 반응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많이 보고, 인기가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상위 1%만 입주할 수 있는 헤라팰리스, 국내 명문예술고등학교 청아예고를 배경으로, 가진 자들의 민낯을 낱낱이 그려낸 이 드라마에서 유진은 딸을 위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행동하는 오윤희를 연기했다. 우연히 입성한 헤라팰리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그의 거침없는 면모가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펜트하우스’만의 전개 방식에 익숙해지면서는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오윤희라는 캐릭터가 내 성격과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여기에 우리 드라마가 워낙 전개가 빠르지 않았나. 캐릭터의 감정을 쫓아가기가 버거웠다. 초반에 훨씬 많이 그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서 어려움을 조금 덜었었다.”


유진이 연기한 오윤희는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가장 복합적인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천서진과 주단태가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면, 오윤희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양심적인 모습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던 것. 유진은 오윤희의 내재된 감정에 집중하며 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천서진에 대한 오윤희의 복수심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부터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때 생긴 감정이 오윤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같다. 굉장히 예민한 시기다. 그때 서진에게 당했던 서러움, 자격지심 등 그런 걸 가진 인물이 오윤희였다. 그래서 복수를 시작하면서도 어려움이 없었다. 힘은 들었지만, 복수를 결심한 이후 캐릭터가 더 잘 드러난 것 같다.”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를 유지해 온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변신에 부담을 가지기도 했지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연기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하면서는 팀이 좋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힘든 것보다는 즐거움이 컸다. 앞으로도 그동안 하지 않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으면 도전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땐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인컴퍼니

천서진의 딸을 구하고도 그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시즌3에서 하차를 하게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드라마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서운하기도 했지만, 오윤희의 죽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힘을 얻기도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상 작가님이 결정하신 흐름이니까 수긍을 했다. 한 발 빠져서 지켜보는 재미도 있더라. 살아 있을 때는 욕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죽고 나니 오히려 돌아오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주위에서도 많이 물어보더라 진짜 죽은 거냐고. 그렇게 찾아주시니까 나름 기쁨이 있었다. 헛된 죽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아쉬운 건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도전’을 통해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된 유진은 앞으로도 좋은 작품,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을 꾸준히 만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그가 또 어떤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게 정말 즐겁다는 걸 알았다.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좀 더 더 어릴 때 욕심내서 많은 역할을 해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워낙 미래보다는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일만 하고 살고 싶진 않았다. 작품을 하면 쉬는 시간도 가지고, 여행도 갔었다. 나이를 먹고 보니 좀 어렸을 때 더 다작을 했으면 좋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게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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