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4년 DATA] 위기의 'K뷰티', 화장품 로드숍 폐업 30%↑

이나영 2021. 9.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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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임차료·인건비와 같은 고정비 부담에 온라인 쇼핑 문화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업계의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데다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장으로 경쟁력이 약해진 점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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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성지 명동 로드숍 줄폐업..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에 타격
쇼핑 트렌드 변화도 한 몫..코로나19까지 겹쳐 올해도 험로
화장품 성지로 불렸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가에 임대 문구가 붙어있다.ⓒ뉴시스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임차료·인건비와 같은 고정비 부담에 온라인 쇼핑 문화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업계의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등 주요 6곳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 수는 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3394개에서 2019년 2899개, 2020년 2298개로 매년 줄었다.


박근혜 정부(2013~2016년) 때는 2016년 327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3~2015년도는 같은 조건으로 집계가 되지 않아 제외했다. 단순히 2016년과 2020년을 비교해보면 약 30% 가량 줄어든 셈이다.


문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임대료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최저임금 시급도 오르는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져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화장품 성지로 통했던 서울 명동에서 로드숍 매장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명동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3.3%로 전국(64.%)의 7배를 웃돌았다.


주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가맹점 수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임대료도 고공행진중이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4분기 13만9587원에 불과했던 명동 전체 임대료(3.3㎡ 기준)는 2020년 4분기 15만5009원으로 4년 새 11% 급등했다.


최저임금 시급 역시 2016년 6030원에서 2020년 8590원으로 42% 뛰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데다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장으로 경쟁력이 약해진 점도 영향을 줬다.


H&B스토어는 저렴한 가격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해외 유명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3개 브랜드의 매장수는 1484개에 달한다.


이에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은 탈 화장품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거나 이종 업종과 협업을 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월 사업 목적에 물류 대행업과 휴게 음식접엄을 추가했고, 토니모리도 한국 최대 단미사료(원료사료) 제조업체인 오션을 인수하며 펫 푸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배달앱·패션앱과 같은 플랫폼에 입점해 온라인 쇼핑 수요에 대응하는 곳도 있다.


아리따움은 요기요와 손을 잡고 아리따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요기요에서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 주소지 주변 아리따움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주문하면 즉시 배송을 통해 바로 받아볼 수 있다.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등도 배달의 민족 B마트와 쿠팡이츠 마트에 입점해 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 역시 지난해 심부름배달 서비스 김집사와 제휴해 당일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화장품 로드숍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패션 등 이종업계에서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쇼핑 판도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을 전개하는 로드샵 브랜드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강화와 제품 기능성 차별화는 물론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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