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존슨 英총리 만나 '北 연속 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 표시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존슨 총리와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점에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북한은 지난 11일과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15일 탄도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포함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관련국들이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대화의 조기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영국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ㆍ영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 영국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약 100일만이다.
존슨 총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가능한 대북 관여를 모색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난해 위축됐던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백신 보급과 함께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난 1월 발효된 한ㆍ영 FTA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만큼 앞으로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2018년 132억 달러에 달했던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89억 달러로 축소됐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액은 59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5% 증가한 상태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이밖에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영국은 11월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개최하고, 한국은 2023년 COP28 개최를 추진 중이다. 존슨 총리는 COP2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한국의 적극적 기여를 당부하는 동시에 11월 COP26 정상 세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존슨 총리에 이어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파호르 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것으로 계기로 이뤄진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내년 한ㆍ슬로베니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슬로베니아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전했다.
슬로베니아는 주한 대사관 개설을 위해 지난 8월 임시 대사관을 개설한 상태로,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주한 대사관 개설 추진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한 교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슬로베니아가 올해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은 점을 언급하며 한ㆍEU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희망했다.
정상회담 이후 파호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며 문 대통령에게 특별공로훈장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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