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파이다? 쉬도 몬하고? 1000만원 걸었다, 경북 사투리 시험
"오늘 영 파이다" 쓰인 그대로 읽으면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그냥 읽어보면 무슨 빵 이름 같다. 그런데 이 말은 대구를 포함해 경북지역에서 늘 사용하는 '사투리'다. "오늘 뭔가 안 좋다", "오늘 뭔가 안 좋은 날 같다"라는 뜻이다.
"글마가 글마 아이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경북에선 단번에 알아듣는다. '글마'는 '그 녀석', '그 남자'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결국 "글마가 글마 아이가"는 "그 녀석이 그 녀석이다"는 의미다.
이런 경북 지역의 사투리를 주제로 한 이색 행사가 열린다. 사투리 경연대회, 사투리 공모전 등을 묶어 치르는 '경북 사투리 큰 잔치'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은 21일 "지역 사투리를 가꾸고 다듬어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지키자는 취지로 경북 사투리 큰 잔치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경북 사투리 큰 잔치는 사투리 공모전과 사투리 경연대회로 나뉘어 열린다. 우선 사투리 공모전은 지난 15일까지 공모받아 심사해 선정한 경북 사투리와 관련한 시·웹툰·영상 등을 경북도청 동락관 제2전시실에 전시한다.
사투리 경연대회는 말 그대로 참가자들이 경북지역 사투리로 구성한 연극·콩트·노래 등을 무대에서 겨루는 대회다. 오는 30일까지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사투리 경연대회 무대는 다음 달 7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공모전과 경연대회엔 상금이 1000만원 걸려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 지역 사투리의 언어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사투리 큰 잔치를 열게됐다"고 했다.
쉬도 몬하고? 마카다? 자부랍다?
경북문화재단이 사투리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산과 강이 어우러진 경상북도는 바로 인접한 지역이라도 서로 다른 사투리가 존재한다. 경북 내륙은 문장의 앞을 강하게 발음한다. 반면 낙동강 서쪽 지역은 표현은 부드럽지만, 말이 이어질수록 억양이 더 강해진다.
가령 "아니다"라는 표현을 할 때 경북 안동에서는 "아이래"라고 하지만, 경북 상주에선 "아이라"라고 표현한다. 대구에서는 "아이다"라고 주로 말한다. 지역에서 사용은 하지만 그 뜻이 무언인지 유추하기 어려운 경북 사투리도 많다. 대표적인 게 "전부"를 뜻하는 "마카다"와 "졸리다"를 뜻하는 "자부랍다"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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