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 폭풍성장..은행 추월 '머니무브' 지속될까

백서원 2021. 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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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기존 은행권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저금리에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ISA 가입자수는 처음으로 은행 가입자수를 역전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128만7389명으로 은행 가입자 수(97만65명)를 약 31만 명 넘게 추월했다.

증권사 ISA 가입자 수가 은행 ISA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은 2016년 3월 ISA 제도가 시행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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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로 직접투자..가입자 129만명
2016 시행 후 처음으로 은행 넘어
제도개선으로 추가 세제 혜택 기대
ISA 월별 가입자 추이 ⓒ데일리안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기존 은행권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저금리에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ISA 가입자수는 처음으로 은행 가입자수를 역전했다. 추가적인 세제 혜택에 따라 ‘갈아타기’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128만7389명으로 은행 가입자 수(97만65명)를 약 31만 명 넘게 추월했다. 증권사 ISA 가입자 수가 은행 ISA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은 2016년 3월 ISA 제도가 시행된 후 처음이다.


증권사에 가입한 투자자는 지난해 말 15만5662명으로 올해 들어 약 113만 명(약 728%) 증가했다. 반면 은행 가입자 수는 178만3000명에서 81만여 명(약 46%)이 줄었다.


ISA는 예·적금, 공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다. ISA는 모든 금융권을 통틀어 1인당 1계좌만 가입 가능하고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올 수도 있다. 증권사들이 지난 2월부터 중개형 ISA 상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들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고객 지시를 받아 회사가 운용하는 ‘신탁형’과 전문가에 의해 설계되는 ‘일임형’ 두 가지 유형만 있었다. 하지만 중개형 ISA는 기존 펀드(ETF 포함), 파생결합증권(ELS·DLS), 리츠 외에도 국내 상장 주식의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자 개인들이 직접 상품을 운영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에 나선 것도 ‘머니 무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말 은행·증권사의 ISA 내 주식 자산의 평가금액은 7944억원이다. 지난 2월 말 32억원에서 3월 말 1062억원, 4월 말 2687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 ISA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월 말 0.04%에서 7월 말 8.7%로 치솟았다. ISA에 편입된 자산 유형 중 주식 자산 비중은 예·적금(63.8%)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반대로 예·적금 비중은 같은 기간 73.3%에서 63.8%로 낮아졌다.


향후 ISA에 대한 추가 세제 혜택으로 증권사로의 ISA 쏠림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예고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2023년부터 이 계좌로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차익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그 외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선 현재와 같이 ISA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을 통산해 순이익 200만원(서민·농어민형 400만원)까지는 과세하지 않는다. 초과분에는 9%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이러한 세제 혜택은 3년 이상 ISA를 보유하면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제도 개선으로 금융소비자가 합리적 투자판단으로 예·적금 등에 편중된 금융자산을 투자상품으로 전환해 스스로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게 됐다”며 “국민들이 기업의 성장이익을 같이 향유하면서 재산증식을 할 수 있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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