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함께 유엔 연설한 文 대통령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

강태화 2021. 9. 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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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제 76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순방의 첫 일정으로 참석한 ‘지속가능 발전목표(SDGㆍ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모멘트’ 연설에서 “북극의 폭염과 미국 텍사스의 한파, 코로나 팬데믹과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이 탄소 배출과 환경 파괴를 고리로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문제가 연결돼 있다면 해법도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SDG는 환경 문제 대응, 빈곤ㆍ기아 종식 등의 분야에서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함께 지향하기로 한 목표로, 유엔은 연례 회의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체 유엔 가입국 정상을 대표해 이날 회의에 유일하게 참석해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은 코로나로 인해 지체됐지만, 코로나는 역설적으로 그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줬다”며 “단지 위기 극복을 넘어서서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뤄야 한다.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이 이뤄진다면 분명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한 실천 과제로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배분 ▶국경을 넘는 기후위기 대응 협력 ▶디지털 불평등의 해소 ▶ 미래세대의 존중과 세대간 공존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며 “특히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BTS가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특별 연설했다. BTS는 이날 7명 멤버 모두 한국어로 연설한뒤 유엔 회의장을 배경으로 한 '퍼미션 투 댄스'의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이날 회의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연설대에 섰다.

BTS가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은 세번째다.

BTS는 2018년에는 유니세프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리더 RM이 “국가, 인종, 성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고 연설해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엔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사전 촬영 영상을 통해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Life goes on. Let‘s live on!”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BTS가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특별 연설했다. BTS는 이날 7명 멤버 모두 한국어로 연설한뒤 유엔 회의장을 배경으로 한 '퍼미션 투 댄스'의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BTS는 이번 연설에선 코로나 팬데믹으로 변화된 일상과 관련한 희망을 주제로 연설했다.

BTS 멤버들은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RM)라며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JIN)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TS가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특별 연설했다. BTS는 이날 7명 멤버 모두 한국어로 연설한뒤 유엔 회의장을 배경으로 한 '퍼미션 투 댄스'의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선택의 예시로는 코로나 백신을 제시했다. J-HOPE은 “중요한 것은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라며 “유엔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백신 접종을 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저희 일곱 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RM은 “백신 접종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티켓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RM은 이어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BTS가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특별 연설했다. BTS는 이날 7명 멤버 모두 한국어로 연설한뒤 유엔 회의장을 배경으로 한 '퍼미션 투 댄스'의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BTS가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특별 연설했다. BTS는 이날 7명 멤버 모두 한국어로 연설한뒤 유엔 회의장을 배경으로 한 '퍼미션 투 댄스'의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BTS는 이날 연설을 마친뒤 코로나 상황에서의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Permission to Dance’의 특별공연 영상도 함께 소개했다.

BTS가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모멘트 회의에서 특별 연설했다. BTS는 이날 7명 멤버 모두 한국어로 연설한뒤 유엔 회의장을 배경으로 한 '퍼미션 투 댄스'의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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