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굳힌다" vs "안방서 한방에"..'결전지 호남' 명·낙 대전

진창일 2021. 9. 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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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는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현재 선두권인 이재명·이낙연 후보 캠프가 각각 승리를 점치고 있다. 1위인 이재명 캠프는 ‘막판 굳히기’, 2위인 이낙연 캠프는 ‘안방에서 설욕’을 외치며 호남에서 저마다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호남 경선


이재명(左), 이낙연(右)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광주광역시·전남과 오는 26일 전북에서 대통령선거 후보 호남권 경선을 치른다. 지난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5일 세종·충북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등 지역 경선이 진행된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41%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후보는 득표율 31.08%를 기록하며 1위와 다소 격차가 있다. 두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호남에서 이겨야 대통령이 된다”며 필승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다. 호남은 전국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의 약 28%에 달하는 20만 표가 결집된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지난 4차례 경선에서 모두 과반 득표로 우세를 보여온 이재명 캠프 측은 “이기는 것도 중요한데 얼마나 격차를 벌리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위기도 관측된다. 반면 이낙연 캠프에서는 “호남 경선부터 시작했으면 지금 1위는 이낙연”이란 말이 나온다.


이낙연 “호남에서 반격”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후보는 전남 영광 출생으로 국무총리 이전에 전남도지사까지 지내 호남에서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 최근 대변인 논평에서도 “호남인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후보” “김대중 대통령이 깊은 애정을 가져왔던 이낙연 후보”라며 호남을 향한 구애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호남권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특히 이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한 뒤로 광주·전남권에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8일 광주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당시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뒤처지면서 경선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호소하고자 배수의 진을 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후보직 사퇴 전에는 이낙연 후보가 전통시장을 돌며 인사를 드려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경우도 있었는데 의원직 사퇴 뒤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호남에서 굳히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호남권 이재명 캠프는 1차 슈퍼위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호남권에서도 지지세가 탄탄해지고 있다고 본다. 호남권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당원 10명을 만나면 7~8명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형국”이라며 “특히 활동 경력이 오래된 골수당원 중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이낙연 후보 모두 호남 경선을 앞두고 지지세를 끌어모으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5·18 최후 항쟁지 중 하나인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과 광주글로벌모터스 방문을 시작으로 3박 4일 동안 호남권 일정을 마쳤다.

이낙연 후보는 추석 연휴 중 3박 4일을 광주·전남 등 현장을 돌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그는 광주에 이어 자신이 전남도지사 시절 연을 맺은 전남 여수와 목포에 이어 오는 21일 전북을 방문한다.


정세균 표 향방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본관동 로비에 전시된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에 탑승해 차량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정세균 전 총리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뒤로 호남권 민주당 경선에 새로운 관전 포인트도 추가됐다. 광주권에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이 정 전 총리를 지원 사격했었는데 후보 사퇴로 지지세가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에게 지지세를 보인 민주당 인사들을 영입하려는 각 캠프의 교섭작업이 상당히 진척을 보인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호남권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정 전 총리계 인사들에게 물밑 교섭이 어느 정도 진척됐다”며 “곧 영입결과를 발표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오후 광주 서부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물동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호남권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정 전 총리의 중도하차 뒤로 우리 캠프로 문을 두드리는 지지자가 늘어난 것을 실감하는 중”이라며 “호남에서 경선만 기다렸던 만큼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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