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또 '소장 괴사' 청원.."40세 워킹맘 사경 헤멘다"

장구슬 2021. 9. 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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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1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한 각종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40대 한 보육교사가 백신 2차 접종 후 소장이 괴사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접종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간혹 뉴스를 접하며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나 후유증 이상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했다. 여러 사례를 보며 안타깝고 불안했다.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 접종률만 높이려는 게 아닌지 우려됐다”면서 “저처럼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주부는 외출을 조심하면 백신 접종 여부는 선택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하지만 제 동생은 달랐다. 고민조차 하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직업 종사자인 보육교사였다”며 “8월6일 2차 접종을 마친 동생은 접종 이후 유독 피곤하고 소화력도 떨어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당일 동생은 늦은 밤 복통을 호소해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갔고, 검사 결과 소장에 혈액이 돌지 않아 괴사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동생이 거주하고 있는) 지방 특성상 새벽에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응급실에서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전남 목포의 병원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수술실에서 개복한 결과 혈전으로 인한 소장폐쇄·괴사가 진행됐고, 괴사한 소장을 절제하면 평생 고통 속에 불구로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이야기도 듣게 됐다”며 “사경을 헤매는 제 동생은 고작 40세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 둘을 키우며 열심히 건강하게 사는 평범한 대한민국 워킹맘이자, 아이들을 보육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이유로 접종에 대한 고민과 망설임도 허용되지 않았던 보육교사”라며 “멀쩡했던 가족이 한순간에 사경을 헤매는데도 병원 출입이 제한돼 눈물만 흘리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지금은 제 동생이 아무 탈이 없기만을 원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지려고 맞는 백신이 정말 안전한 것인지, 위험성은 얼마나 큰지 더 정확히 조사하고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반드시 져야 한다”며 “제발 제 동생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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