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전망 톺아보기 (1) 내려앉은 황제주 엔씨소프트, 반등 성공할까
엔씨소프트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60만원대가 무너진 상태에서 반등하지 못한다. 올해 2월 100만원을 넘어선 주가는 불과 7개월 만에 반 토막 났다. 전망도 밝지 않다. 기대되는 신작이 사라진 데다 여론의 시선마저 곱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 급락의 시발점은 ‘트릭스터M’이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활용, MZ세대를 겨냥해 만든 트릭스터M은 공개 초기만 해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직후 게임 완성도, 과금 체계 등에서 미흡한 점을 드러내며 순위가 급락했다. 트릭스터M의 실패로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승세가 꺾였다. 70만~80만원대를 횡보했다.
여기에 ‘블레이드&소울2’의 실패가 치명타를 날렸다. 리니지, 아이온과 더불어 엔씨소프트에서 인기가 많은 IP 블레이드&소울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다. 증권가에서도 ‘블레이드&소울2’만 나온다면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8월, 블레이드&소울2가 나오자마자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사실상 ‘리니지’와 다를 바 없는 구조에 여론이 들끓었다. 심상치 않은 여론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80만원대를 지키던 주가는 순식간에 60만원대로 내려갔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매출 상승세를 이끌어줄 신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종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 주가의 향배는 올해 4분기에 출시 예정인 리니지W가 얼마나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리니지W의 전망은 밝지 않다. 게이머와 일반 소비자들의 여론은 ‘또 리니지’라는 의구심을 보낸다. 리니지를 벗어난 환골탈태 수준의 게임이 나오지 않는다면 주가는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니지BM이 최고의 수익 모델이라는 기존의 성공 방정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오직 완벽한 후속작이 나와야 유저와 투자자의 관심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종인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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