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ETF 담아볼까
8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사이버 보안을 주제로 내걸고 간담회를 열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테크 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미국은 최근 들어 잇달아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 해커가 솔라윈즈라는 솔루션 기업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장해 상무부·재무부·국토안보부·국무부 등의 PC를 해킹했다. 올해 5월에는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과 육가공 업체 JBS가 랜섬웨어 해킹을 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부 혼자 사이버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함께해야 하는 일이 많다”며 빅테크 참여를 독려했다. 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화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5년간 200억달러를, 구글은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IBM은 15만명에게 사이버 보안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관련 센터를 짓는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과 주요 기업 투자 확대는 자연스럽게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 매출 증가로 연결된 전망이다. 사이버 보안을 테마로 내세운 ETF의 주가가 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눈여겨볼 만한 ETF로 ‘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 ETF(CIBR)’ ‘Global X Cybersecurity ETF(BUG)’ ‘ETFMG Prime cyber Security ETF(HACK)’ ‘iShares Cybersecurity and Tech ETF(IHAK)’를 꼽았다.
CIBR은 총자산 규모가 9월 14일 기준 48억5500만달러로 가장 크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사이버 보안 업체로 분류한 기업 중 시가총액이 2억5000만달러가 넘는 종목을 주로 담는다. 보안 소프트웨어·IT 서비스 기업과 함께 방산주도 투자 대상이다. 9월 14일 기준 지스케일러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옥타, 시스코 등 주요 보안 기업이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이다.
BUG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한 미국 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X가 운용하는 상품이다. 사이버 보안 기술 수요가 늘면 수혜를 보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9월 15일 기준 6개월 수익률 약 20%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HACK는 사이버 보안 산업에 투자하는 최초의 ETF다. 2015년 11월 시장에 나왔다. 사이버 보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주로 담는다. IHAK는 매출의 50% 이상이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발생하는 기업을 편입한다. 수수료율이 0.47%로 네 ETF 중 가장 낮다.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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