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 시장 사상 최대 규모 경신
신영증권에 따르면 ESG 펀드 유형인 SRI 유형(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 포함)은 지난 9월 10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약 30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SRI 펀드 세부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ESG(주식) 유형은 최근 한 달 2041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돼 전체 유입액의 70%를 차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SRI 유형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ESG 유형 유입액은 국내 주식형 펀드 유입 자금 중 20% 이상을 차지하며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ESG 투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글로벌 ESG 펀드로의 순유입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3245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반기 기준 최대 규모였던 2020년 하반기보다 약 4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순유입액 규모의 93%에 이른다. 분기별로는 1분기 분기 최대인 1853억달러가, 2분기 1392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돋보인다. 유럽 지역 펀드에 전체의 약 80%인 2591억달러, 미국에는 391억달러(12%)가 몰렸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기타 지역은 모두 합해 전체의 8%인 263억달러가 투자됐다.
한국 정부도 지난 8월 ESG 채권·펀드 활성화, 시장 자율 규율 체계 구축, 공공 부문 ESG 투자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내년까지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를 운용 자산의 절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국내 ESG 펀드 시장은 이제 펀드 시장의 0.5%를 넘어섰고 글로벌 전문 투자자의 ESG 관련 운용 규모가 전체 운용자산의 36%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내 ESG 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협약(COP26)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향후에도 높은 관심 속에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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