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ETN 다시 '기지개'

배준희 2021. 9.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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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맞물려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금·은 관련 ETN 상품이 쏟아졌다.

2014년 도입된 ETN은 ‘Exchange Traded Note’의 약어. 거래소(Exchange)에서 거래되는(Traded) 채권(Note)이라는 뜻이다. 즉 자산운용사가 발행해 거래소에 상장한 펀드는 ETF(Exchange Traded Fund), 증권사가 만들어 상장하면 ETN이 된다. ETN은 원자재·금리·주가 등 다양한 자산에 연동시키고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크게 손실 본 투자자가 속출하자 한국거래소는 한동안 신규 ETN 상장을 금지하는 등 단속에 나섰던 테다. 현재는 변동성이 낮은 경우 2배 레버리지를, 변동성이 큰 경우 기초자산 등락률만큼만 추종하도록 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9월 금·은 선물 ETN을 신규 상장했다. KB증권은 지난 9월 13일 미국 코멕스에 상장돼 있던 은 선물에 투자하는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과 ‘KB 인버스 2X 은 선물 ETN(H)’을 신규 상장했다.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은 선물 일일 수익률의 2배를, ‘KB 인버스 2X 은 선물 ETN(H)’은 -2배를 추종한다. 인버스 ETN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NH투자증권 역시 미국 코멕스에 상장돼 있는 은 선물의 변동률을 추종하는 ETN 2종을 신규 상장했다. 은 선물의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과 -2배를 추총하는 ‘QV 인버스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한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과 ‘TRUE 인버스 2X 은 선물 ETN’은 각각 미국 코멕스 거래소에 상장된 은 선물 일일 수익률의 2배, -2배를 추종한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최초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COM)를 추종하는 ETN 7종을 선보였다. 코멕스에 상장된 금·은 선물 수익률을 기초지수로 하며 금·은 선물 각각의 일간 수익률 -2배에서 +2배까지 투자할 수 있다.

ETN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꼭 고려해야 할 것은 ‘롤오버(선물 교체)’ 비용이다. ETN의 기초자산은 선물이고 선물은 매월 만기가 돌아온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려면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을 만기가 먼 선물로 교체해야 한다. 또, ETN으로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으면서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저가에 근접했을 때가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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