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하반기 빅테크와 ETF 베팅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하반기 빅테크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상위 1~3위 종목은 모두 빅테크 기업이다. 1위 알파벳(구글 모회사)을 필두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알파벳 3억2549만달러(약 3811억원), 아마존 2억8906만달러(3384억원), MS 1억9768만달러(2314억원) 등이다.
서학개미들이 빅테크 기업을 순매수한 것은 하반기 들어 긴축 우려가 불거지며 상대적으로 주가 낙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성장 주식은 금리가 오를 경우 미래 현금흐름의 할인 폭이 커 주가가 하락한다. 주가 단기 변동성은 커졌으나 장기 성장성을 믿고 대형 기술주를 집중 매수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서학개미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6개가 ETF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상반기에는 톱10 안에 든 ETF가 2개뿐이었으나 그 비중이 크게 늘었다. ETF는 여러 종목 묶음에 투자하는 펀드로 상장 주식처럼 한 주 단위로 손쉽게 사고팔 수 있다. 대체로 주식 직접 투자보다는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개별 ETF 중에서는 QQQ로 불리는 ‘인베스코(INVSC) QQQ 트러스트 SRS 1 ETF’가 4위(1억4045만달러)에 올랐다. QQQ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미국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SPY 브랜드로 잘 알려진 ‘SPDR S&P500 ETF’가 순매수 5위(1억4004만달러)였다. SPY는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가 내놓은 ETF 브랜드다.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추종하는 ‘HANG SENG CHINA ENTERPRISE INDEX ETF’에도 1억1782만달러가 몰렸다.
이외 QQQ ETF 수익률의 3배로 손익이 결정되는 ‘ProShares UltraPro QQQ’는 1억292만 달러가량 순매수했다.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는 리튬 채굴·정제·공급 기업, 리튬 2차 전지 제조사 등에 주로 투자한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X의 상품이다. ‘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는 미국 달러 표시 투자 등급 회사채로 구성된 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돼 있다. JP모건·골드만삭스·애플·AT&T 등 회사채 묶음에 투자한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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