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환자 50% 증가..전립선암, 40대도 방심 금물

나건웅 입력 2021. 9.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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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은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선암’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매우 흔한 남성암 중 하나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24만3837건 중 전립선암(1만4857건)은 6.1%로 전체 7위를 차지했다. 남성암에 한정하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4년(9969건)에 비하면 환자가 약 50% 증가했다.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남성에만 존재하는 기관으로 골반 깊숙이 요도와 방광 사이에 존재한다. 전립선에서 생산되는 전립선액은 정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생존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생긴 암으로 전립선 기능에 문제를 일으킨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각종 배뇨 장애 증상이 발생한다. 암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잔뇨감을 호소할 수 있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를 일으키기도 한다. 암이 척추나 골반뼈로 전이되면 통증이나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민경은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증상은 전립선비대증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검진을 통해 발견한다. 일반적으로 만 50세부터는 일 년에 한 번,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 40세부터 주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치료는 수술부터 방사선, 남성 호르몬 차단 요법, 항암 약물, 국소 치료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수술 치료 예후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이 적합하지 않거나 환자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뼈나 다른 장기에 전이가 동반된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 차단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 각광받는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10㎜ 크기 구멍을 총 5~6군데 내고 이를 통해 로봇 기구가 들어간다. 통증과 출혈량이 적고 소변 자제 능력과 성기능 조기 회복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조절이 필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과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민경은 교수는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립선암도 여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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