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내려오니 일본 ETF 쑥쑥..연말까지 강세 전망

류지민 2021. 9.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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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된 일본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일본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스가 총리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지난 9월 3일부터 상승세를 탔다. 15일까지 9거래일간 상승률은 6.9%에 달한다. 같은 기간 토픽스(TOPIX)지수도 5.69%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에 비해 증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본 ETF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닛케이225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와 ‘KINDEX 일본Nikkei225’의 9월 3~14일 수익률은 각각 6.02%, 5.44%를 기록했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회사 패스트리테일링, 반도체 제조 장비 생산기업 도쿄일렉트론,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 등에 주로 투자하는 ETF다. 토픽스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일본TOPIX100’ ‘TIGER 일본TOPIX’ 등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76%, 5.24%의 수익률을 냈다. 이들 ETF는 토요타자동차, TV·노트북 등 전자제품 생산기업 소니, 공장 자동화용 센서 생산기업 키엔스 등을 담고 있다.

일본 증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후임 총리로 누가 당선되든 재정 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노 타로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등 차기 총리 후보도 모두 일제히 재정 지출 확대와 경기 부양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 추이와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도 증시 상승동력으로 꼽힌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새 정권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경우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도쿄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손실 영향 등 변수로 인한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는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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