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네이버·카카오..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김기진 2021. 9.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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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급락했다. 네이버는 9월 초 44만~45만원대에서 움직이다 9월 9일 종가 39만9000원을 기록하며 4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소폭 반등해 9월 15일 4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9월 초 15만원대에서 9월 15일 종가 기준 12만2500원까지 하락했다.

두 기업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규제다. 금융위원회는 9월 7일 ‘제5차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상황 점검반 회의’를 열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파이낸셜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이 판매대리·중개업자로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9월 9일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핀테크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 플랫폼이 위법 소지가 있는 행위를 시정하지 않으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 플랫폼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 7일 송갑석·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라는 주제를 내걸고 행사를 개최했다.

부정적인 여론이 부각되고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지만 증권가에서는 시장 우려가 과했으며 두 기업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본다.

카카오는 9월 14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사업에서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악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금융 부문 역시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증권, 보험, 대출 중개 인허가를 이미 획득했다. 금융 소비자가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고지만 한다면 금융 사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돋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대표 플랫폼 사업인 네이버쇼핑은 판매자에게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를 부과한다. 네이버 사업 중 규제와 관련된 부문은 커머스와 핀테크다. 커머스 가치를 기존 대비 30% 낮추고 극단적으로 핀테크 사업부 가치를 0으로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며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54만원을 제시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 나오지 않았으며 방안이 마련되더라도 미국, 유럽 등에 비해 강도가 약할 것이라는 분석 역시 눈길을 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신규 인수합병(M&A)을 제한하거나 기업 분할까지 가능케 하는 강력한 법안을 검토 중인 해외와 다르게 국내 정부 플랫폼 규제는 소비자 보호와 불공정 거래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기업 영업 활동 제약 가능성은 낮다. 아직 카카오와 네이버 사업 모델, 이익 창출 역량에 영향을 줄 만한 규제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섹터에 대해서는 기존 투자 의견인 ‘비중 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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