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빵·과자 줄줄이 대박 났다..'확찐자' 지갑 터는 '제로 슈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확찐자(살이 확 찐 사람)’가 된 A(37)씨는 최근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무설탕’ ‘저당’ 위주로 식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평소 즐겨 마시는 카페 라테 한 잔의 당 함유량은 30g에 달하지만, 대체당이 들어간 음료는 0~5g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달달한 간식을 무심코 섭취할 경우 앉은 자리에서 하루 당분 권장량인 50g(세계보건기구 기준)을 곱절로 섭취할 수도 있다.
A씨는 “살 뺀다고 무조건 굶거나 채소만 먹으면 나중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 요요가 올 수밖에 없다”며 “좋아하는 간식의 단맛은 유지하되 당 섭취와 칼로리는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로필 촬영 등 체계적인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급증하면서 설탕을 빼고, 스테비아·알룰로스·올리고당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무당·저당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유통업체도 무설탕 식품 산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당 줄인 몽쉘·왕소라 과자 출시
롯데제과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무설탕 또는 저당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제품 설계에서부터 배합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대체감미료를 사용하더라도 기존 제품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피코크는 초콜릿, 캔디 등 한 입 거리 간식에서 스낵류로 저당·무당 제품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트위스트’ ‘고구마형’ ‘왕소라형’ 등 한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옛날 과자를 당을 줄인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조만간 판초콜릿, 머핀류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설탕을 최대한 줄이고 말토올리고당, 효소처리 스테비아 등을 사용해 당류 함량을 낮췄다”며 “맛은 그대로라서 고객 사이에서 품절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무가당 매출 62% 증가…저당밥솥까지
특히 탄산음료 시장에서 무설탕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나랑드사이다’의 경우 2019년 약 16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약 35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1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선보였는데,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달성했다.
“설탕 무조건 나쁘지 않지만, 제한해야”
당류 섭취를 제한하기 위한 설탕세는 1922년 노르웨이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후 2010년 이후부터 핀란드·프랑스·멕시코·미국·영국 등 30여개 국가에서 비만, 당뇨병 등의 질병을 감소시키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탕세를 도입했다. 이들 국가 중 상당수는 실제 당류 섭취 감소로 이어지는 등 정책 효과를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설탕의 과다 섭취가 비만, 당뇨병, 충치 등의 주요 원인이며 건강한 식품 및 음료의 소비를 목표로 세금과 보조금 등의 재정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설탕세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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