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야홍" 외침 속..홍준표 "이재명 게이트" 날세우기

정도원 2021. 9. 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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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잠실 새마을시장 찾아
"많이 파시라" 상인들에 추석 덕담
"하나, 둘, 무야홍" 기념촬영 잇달아
시장통 혼잡해지자 일부선 불만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9일 서울 잠실본동 새마을전통시장을 찾아 배현진 최고위원과 함께 청년들과 "무야홍"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준표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강남3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새마을시장을 찾았다. 시장통에서 청년들과 함께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치며 연신 기념촬영을 한 홍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향해 강경하게 날을 세웠다.


홍준표 전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지역구 의원인 배현진 최고위원과 김순애 송파구의원, 임재복 새마을시장상인회장 등이 동행하며, 추석 대목을 맞이해 장보기에 나선 상인·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홍 전 대표가 시장통에 들어서자 "홍준표 씨 아니냐"는 웅성거림과 함께 시민들이 몰려들어 기념촬영을 요청했다. 고덕동에서 왔다는 박모(44)씨는 "워낙 (홍준표 전 대표의) 팬인데 여명 (대변인의) 페이스북에서 (후보의) 스케쥴을 보고 왔다"며, 데리고나온 초등학생 4학년 딸에게 기념촬영을 권했다. 박 양이 쪼르르 달려와 나란히 서자, 홍 전 대표도 만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청년들은 하나같이 "하나, 둘, 무야홍"을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홍 전 대표는 "'무야홍'이라며 사진을 찍자고 모여드니 요즘 청년들이 나를 지지하는 게 현장에서 실감된다"며 "그들에게 다시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전 대표는 분식점에서 튀긴 만두를, 한과점에서 오란다와 한과를 구입했다. 분식점 사장이 "말도 잘해서 내가 제일 좋아한다"며 "사진보다 굉장히 젊으시다"고 덕담을 건네자, 홍 전 대표는 "아유,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웃었다. 한과점에서는 곁에 있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오란다는 여기서 좀 드시라"고 권하자 "그 쇼를 또 하라고?"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기기도 했다.


홍 전 대표 본인이 명절을 앞두고 오랜만에 지인과 해후(邂逅)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시민이 "준표야"라고 반갑게 부르며 "나 여기 산다. 장 보러 나왔다"고 하자, 홍 전 대표는 깜짝 놀라며 "지금은 변호사 하느냐. 어디서 하느냐"고 근황을 물었다. '서초동'이라는 답을 들은 홍 전 대표는 지인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잘하라"고 격려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상인들에게 "주사 두 번 다 맞으셨느냐"며 "많이 파시라"고 명절 인사를 하면서 시장통을 통과하는 사이, 주변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응원한다"는 외침과 함께 "홍준표" 등을 연호했다. 너무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어 통행이 불편해지자, 장을 보러나온 한 시민으로부터는 "대목에 나와 이래 하는 것은 민폐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홍준표 15대 때 당선된 '정치적 고향'
"난전이던 새마을시장이 이렇게…
열세 평 연탄아파트들도 바뀌었다"
도심 고밀도 개발·'쿼터 아파트' 강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본동 새마을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자신의 방문을 기다린 초등학교 4학년생 박모 양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준표 캠프 제공

새마을시장은 과거 홍 전 대표의 지역구 관내였다. 홍 전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 때 서울 송파갑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시장통을 통과하면서도 연신 "새마을시장이 이래 바뀌었구나"라는 감탄을 멈추지 못했던 홍 전 대표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처음 여기서 국회의원을 할 때에는 새마을시장이 천막을 친 난전(亂廛)이라 여름만 되면 홍수가 나고 바닥에 물이 고였다"며 "배현진 의원이 시장을 이래 만드는데 참 고생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동행한 배현진 최고위원은 "옛날에는 이곳이 송파갑이었는데 (내 지역구인) 송파을로 바뀌었다"며 "홍준표 대표가 계실 때 정돈을 잘해주셔서 내가 지금 잘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홍 전 대표는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신도시 대신 기존 서울 도심을 고밀도로 재개발하면서 '쿼터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자신의 부동산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곳은 다 열세 평, 일곱 평 반짜리 연탄 아파트였다. 고밀도 재건축을 내가 하고 (국회의원 지역구를) 동대문을로 넘어갔다"며 "앞으로 잠실본동도 전부 고밀도로 (재건축을) 하게 되면 본동 분들도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장동 의혹 향해서는 현장방문 예고
"수서 비리, LH 투기와도 비교 안된다
3년간 3400억 뜯어간 '이재명 게이트'
우리 당도 관련자 있다면 잡아넣어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본동 새마을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청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준표 캠프 제공

때마침 택지 개발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에 대해서는 '이재명 게이트'라며 강경하게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내일 내가 현장에 한 번 가보려고 한다"며, 현장 방문을 예고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검사도 오래 했고 정치도 오래 하면서 재개발·재건축도 많이 해본 사람이지만, 세상에 이런 개발은 처음 봤다"며 "서민들의 피눈물을 짜내 자기들 몇몇 사람이 수천억 원씩 해먹은 이것 (대장동 개발 사업)은 옛날 수서 비리나 올 봄에 있었던 LH 직원 부동산 투기 비리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가 '단돈 1원이라도 받았으면 후보직 사퇴하겠다'고 하던데 어이가 없다. 돈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것이 아니냐"며 "3억 원을 투자해서 3년만에 3400억 원을 뜯어갔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특검이 지금부터 활동해서 석 달만 조사를 하면 다 나온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지사 측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몰아붙이려 하는데 대해서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 만약 야당 연루 인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준표 캠프는 아직까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의 가세가 적은 편이라, 비리 의혹 연루에 대한 부담이 없이 공세를 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시장을 할 때에 (개발 사업이) 있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국민의힘 게이트'라 하느냐. 그것은 '이재명 게이트'"라며 "우리 당 관련된 사람이 거기에 있다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당의 관련자도 철저하게 잡아넣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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