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목소리, 심수봉 TV쇼..안방극장 채운 위로와 응원
심수봉의 처연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추석 전야 안방극장을 채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두 번째 한가위를 맞는 시청자들에게 전한 위로와 응원의 무대였다.
KBS 2TV는 19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가수 심수봉의 언택트 공연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를 방송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테스형’ 신드롬을 일으킨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2021년 버전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방송과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공연은 지난달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비대면 관객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 방송은 심수봉이 1995년 ‘빅쇼’(KBS1) 이후 26년 만에 펼치는 TV 단독쇼이기도 했다. “무겁고 암담한 코로나 시대에 무대와 음악으로 던지는 응원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며 데뷔곡 ‘그때 그 사람’으로 시작해 ‘백만 송이 장미’까지 21곡을 히트곡 메들리처럼 소화했다. 나훈아 작사ㆍ작곡 ‘무시로’와 1938년 발표된 가수 박단마의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도 불렀다.
다채로운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를 때는 리프트에 올라가 3m 상공에서 치마를 길게 늘어뜨리는 장관을 연출했고, 탭댄스와 드럼 연주 등도 선보였다. 잔나비 최정훈, 양동근ㆍ정휘욱, 포르테 디 콰트로 등과 합동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지난해 나훈아가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 못 봤다” 식의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심수봉은 노래에 집중했다. 공연 도중 배우 김승우가 MC로 등장해 질의응답을 나누기도 했지만 “가장 최근 부부싸움은 언제 했냐” “노래와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등의 개인적인 질문 중심이었다.
공연 말미 마이크를 잡은 심수봉은 “처음 이 쇼를 제안받고 다른 사람을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 했다”며 “내 노래가 이 어려운 때 위로의 선물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열심히 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서 힘내시라 말하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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