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야~이 좌식아' 성대모사까지..동네형 매력 뽐낸 尹

한영혜 2021. 9. 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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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배우 주현의 성대모사를 했다. SBS 방송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TV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해 “형님이라고 불러라, 난 백수다”라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멤버들에게 집을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며 ‘동네 형님 같이 친근하다’는 멤버들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직접 김치찌개를 대접하기 위해 재료를 준비했다. 그는 멤버들어게 “맛있는 걸 해드리려고 오라고 했다. 김치찌개 같은 거 해주려 한다”고 하자, 이승기는 “이미지 메이킹 아니냐”고 툭 던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에 출연했다. SBS 방송 캡처

윤 전 총장은 “그럼 한번 드셔보셔라, 어린시절 어머니 옆에서 요리를 배웠다. 요리가 취미인데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는 시간이 없다”며 수준급 요리실력을 선보였다. 불고기를 만들면서는 “계량컵을 쓰면 맛이 없어진다”고 하고, 계란말이를 하며 스테인레스 팬을 쓰는 것에 대해선 “요리 좀 하는 사람은 코팅 팬 잘 안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아버지께서 검사 그만두면 변호사 말고 식당 개업하라고 하셨다”면서 “음식 이야기를 할 때 제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시절) 지방에 쫓겨났을 때 퇴근하고 마트 가서 후배들 불러서 관사에서 음식을 해 먹으며 요리실력이 늘었다”며 “이렇게 해야 (부인에게) 안 쫓겨나고 살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 전 총장은 ‘말투와 행동이 배우 주현 같다’는 말에 “야 이 좌식아”하며 주현의 성대모사를 해 주변을 웃기기도 했다.


‘대통령만 보면 싸우고 싶냐’ 물음에…


전직 대통령 관련 검찰 조사와 관련 “그냥 대통령만 보면 싸우고 싶은 거냐”고 양세형이 묻자, 윤 전 총장은 “대통령하고 싸우려한 게 아니고 맡게 된 사건을 법에 따라서 처리한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하고 도전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대통령도 국가적으로 대사가 얼마나 많은데, 일개 검사하고 싸울 시간도 없고 그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 게 훨씬 든든하고, 국민들한테 이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다”며 “권력자가 법을 어긴 게 드러났을 때 그걸 제대로 처리 안 하면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 할 수 없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힘있는 사람에 대한 사건을 얼마나 원칙대로 제대로 하느냐가 국민이 검찰을 바라보는지가 거기에 달려있다. 선택의 여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꼼꼼함, 이재명 깡 뺏고 싶다…외모는 제가 조금 낫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에 출연했다. SBS 방송 캡처
윤 전 총장은 심박수 측정기와 거짓말 탐지기를 착용한 채 질문에 답하는 코너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외모가 월등히 낫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아니다, 월등히 낫진 않고 조금 낫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에게서 뺏고 싶은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낙연 전 총리로부터는 꼼꼼함을, 이재명 지사로부터는 깡을 뺏고 싶다”고 답했다.


“秋스트레스 없었다” 거짓말탐지기에 ‘적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때문에 스트레스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스트레스 받을 게 뭐가 있느냐”고 답했다.
윤 전 총장 답변에 멤버들은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승기가 ‘추 전 장관 재임 때 스트레스 안 받았다’라고 재차 묻자 윤 전 총장은 “예”라고 답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이라고 판정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팔짱을 끼고 “장난감인 줄 알았더니 기계가 아주 좋네”라며 웃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질문을 받했다. SBS 방송 캡처


“혼밥 않겠다”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은 나다’라는 질문엔 “네”라고 한 뒤 “확신이 있으니 시작한 거다. 내 모습을 더 보여드려야 한다. 이제까지 법 집행을 내가 잘했으니까 나랏일도 잘하겠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된다면 하지 않을 두 가지를 묻는 질문에 “혼밥하지 않겠다”며 “식사하는 건 소통하는 것이다.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등 여러 사람들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다.


“청년들에게 미안. 용기 잃지 말라 하고 싶다”


또 대통령 당선 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대학가 앞 호프집에서 학생들과 마스크 안 끼고 촘촘히 앉아 생맥주 한잔하고 월급 털어 골든벨 한번 때리고 싶다”며 “우리나라 기성 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나라 미래에 희망을 갖게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하고 싶다. 용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스냅백’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몸을 흔들어 리듬을 타면서 ‘키는 178㎝ 몸무게 90kg’ 랩을 했다.

마지막으로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윤 전 총장은 노래를 하기 전 “대구에서 부장검사로 있던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며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집사부일체는 이날 윤 전 총장 편을 시작으로 이달 2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다음달 3일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편을 방송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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