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쏙 빠진 김정은은 가게무샤?" 日도쿄신문이 내세운 근거

한영혜 2021. 9.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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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140㎏대로 알려졌던 지난해 11월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왼쪽)과 올해 정권수립 기념행사(9·9절) 때 김 위원장 모습. 도쿄=연합뉴스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인이 아니라 대역일 수 있다는 의혹을 일본 도쿄신문이 제기했다.

도쿄신문은 급격하게 살이 빠진 모습의 김 위원장을 조명하는 19일 자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날씬하게 변신했다며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가게무샤’(影武者·대역)를 내세운 것인지를 둘러싸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역 의혹의 근거로 도쿄신문은 지난해 11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김 위원장이 체중이 140㎏였던 때 찍힌 사진과 지난 9일 행사 사진에 나온 김 위원장의 모습을 거론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4월 12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정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신문은 과거 김 위원장의 볼이 부풀어 올라 커진 얼굴로 목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한국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 체중이 140㎏대라는 분석 내용을 발표했고, 사진상으로 판단해도 그 정도 체중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2년 8월 약 90㎏으로 알려졌던 체중이 8년 사이에 급속히 불어났다며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폭음·폭식을 한 것이 원인일 것으로 정보당국 관계자가 추측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40세가 안 된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도 여러 번 제기됐는데, 한 사례로 2014년 ‘족근관증후군’에 따른 종양으로 걷기가 어렵게 되면서 지팡이를 짚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정권수립 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볼살이 빠지고 피부 윤기도 젊음을 되찾은 모습이었고 양복에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건강을 찾은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도쿄신문은 올해 1월과 6월 보도된 김 위원장 사진을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조금씩 날씬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국 국정원이 지난 7월 8일 10~12㎏ 감량했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올해 2월 12일에 보도된 조선중앙TV 화면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인 지난 9월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농적위대·사회안전군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행사를 지켜보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그러면서 너무나 급격하게 변한 외모 때문에 대역설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최근 열병식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옆얼굴과 헤어스타일이 이전의 김 위원장과 다른 데다가 너무 젊은 모습인 점을 들어 10명 이상인 경호부대 소속 대역 중 한 명일 것이라는 고영철 다쿠쇼쿠(拓殖)대학 주임연구원의 주장을 전했다. 고 연구원은 한국 국방부에서 북한분석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당과 군부 간의 물밑 주도권 다툼 속에서 감금된 상태라는 미확인 정보를 언급하면서 지난 9일 열병식 때 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것이 대역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정치학자인 난잔(南山)대학의 히라이와 준지(平岩俊司) 교수는 “(김 위원장) 본인 같은 느낌은 든다”라며 “2012년경 모습으로 되돌아간 인상을 풍긴다”고 대역 주장에 반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정권수립일(9·9절)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이날 0시에 시작했다. 사진은 소년단원과 함께 입장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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