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성장성 안 보일 때 주식 판다..한경연 "규제 줄여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9월 14일 내놓은 ‘외국인의 주식 매매 행태 분석과 시사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1~3월) 경영 실적이 외국인의 코스피 상장 주식 442개사의 순매수 비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내용이다. 기업 성장성이 높아질수록 외국인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반대로 안정성이 높아질수록 외국인은 순매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이 1%포인트 올라가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비율은 0.02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 비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비율은 0.078%포인트 하락했다.
또 외국인 순매수 지표(순매수 비율·순매수 금액)가 코스피,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순매수 비율과 코스피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파악됐다. 또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코스피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비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코스피는 0.5% 상승하고, 외국인 순매수액이 1조원 늘면 코스피 변동성은 5.4%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는 주가 상승과 주가 변동성 감소로 연결돼 주식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한편, 한경연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공세와 관련해 “개인투자자와 기업의 직접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시장 참여 비율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1월 4일(개장일) 36.6%에서 지난 8월 말 32.6%로 감소했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9.2%에서 18.3%로 줄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성장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기업 규제 개선과 세제 지원 강화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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