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스캔들', 스포츠 정신·기술 도핑 의문 제시했지만..나이키 홍보가 된 아이러니

류지윤 2021. 9.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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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기록하면서 주제의 이면을 조명하거나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역할을 한다.

왓챠는 '프레이밍 브리트니',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에 이어 '나이키 스캔들'을 통해 이번에는 나이키가 추구하는 1등 정신과 기술 도핑(스포츠에서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나 도구로 인해 기록이 향상되는현상)에 대해 문제점을 던진다.

기술 도핑은 1등을 향한 선수들의 욕망과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나이키의 전략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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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나이키 운동 사고싶어진다" 반응 대다수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기록하면서 주제의 이면을 조명하거나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역할을 한다. 왓챠는 '프레이밍 브리트니',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에 이어 '나이키 스캔들'을 통해 이번에는 나이키가 추구하는 1등 정신과 기술 도핑(스포츠에서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나 도구로 인해 기록이 향상되는현상)에 대해 문제점을 던진다.


'나이키 스캔들'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관련된 충격적인 스캔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2001년 나이키는 미국 내 중장거리 육상 선수들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본사가 있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나이키 오리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미국의 전설적인 마라토너 알베르토 살라자르를 프로젝트 코치로 고용한다. 나이키는 오리건 프로젝트에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실력을 거뒀다.


그러나 2019년 미국반도핑기구가 불법 도핑 약물을 거래하고 이를 선수들에게 사용했다는 혐의로 알베르토 살라자르 코치에게 4년간 활동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희대의 도핑 스캔들이 불거진다.


충격으로 다가온 스캔들이지만, 의문점이 많았다. 코치는 도핑 실험 혐의를 인정했지만 그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에게서는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알베르토 살라자르는 약물 허용 범위 안에서 실력 증진을 위한 도핑 시도를 했던 것이다. 선수들의 폭로와 부인이 오갔지만 미국의 반도핑기구는 현재까지도 기준이 애매한 탓에 알베르토 살라자르와 당시 선수들의 도핑 혐의를 증명하지 못했다.


다큐멘터리는 이 상황을 거의 1시간에 걸쳐 설명한다. 그리고 '나이키 스캔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 나이키의 '기술 도핑'을 집중 조명한다. 2019년 킵초게가 인간의 한계로 여겨지던 마라톤 2시간 주파의 벽을 깨뜨리자 전문가들은 최적의 조건보다 킵초게가 신고 있던 신발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킵초게의 신발은 나이키가 특별 제작한 알파 플라이였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이 모두 알파 플라이를 신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오사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상위 10명 중 8명이 베이퍼플라이를 신었다. 또 오리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선수들이 사실 알파 플라이 운동화를 이미 신고 있었던 사실도 드러나며 기술 도핑 논란은 더 거세졌다.


협회는 이러한 논란에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여 기술적 효과로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도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오리건 프로젝트 내부고발자였던 육성선수 캐라 가우처는 "이제는 정말로 최고의 선수가 우승하는 건지 알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기술 도핑은 1등을 향한 선수들의 욕망과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나이키의 전략이 들어가 있다. 나이키가 도핑 사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짚는 과정은 이 모든 것이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충성도를 탄탄히 하려는 브랜드 전략으로 귀결된다.


'나이키 스캔들'은 1등 기업 나이키에게 도덕적 나침반은 어디 있느냐고 묻고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오히려 나이키의 기술력을 한 번 더 강조한 셈이 됐다.


규정의 허점을 노린 나이키의 '얍삽한'(?) 브랜드 전략을 낱낱이 파헤쳤지만, 결론적으로 나이키 홍보 다큐멘터리가 된 것이다. 씁쓸한 이 상황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본질이 아닌, 패션이나 소품들이 관심을 받는 현상을 가리킨 블레임 룩을 떠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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