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가 떠난 첫 주일예배 가보니

2021. 9. 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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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장례 후 맞은 첫 주일, 교회는 평소처럼 예배에 참석하려는 성도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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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이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추모 감사의 글이 실린 주보와 조 목사의 장례 내용이 실린 순복음가족신문. 강민석 선임기자

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장례 후 맞은 첫 주일, 교회는 평소처럼 예배에 참석하려는 성도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추모소로 활용되던 1층 베다니홀은 굳게 잠겨있었지만 조 목사의 신앙유산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는 곳곳에 배어 있었다.

검은색 옷을 입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입구에 비치된 순복음가족신문 1면에는 조 목사 영정 사진과 함께 ‘한국교회의 큰 별, 조용기 원로목사 하늘의 부르심을 받다’ 기사가 실려 있었다.

예배당 입구에 비치된 순복음가족신문.

예배당 안에는 검은색 옷을 착용한 성도 90여명이 있었다. 예배가 시작되자 소프라노 홍선화씨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이’를 찬양했다. 이어 4분짜리 ‘천국 가신 영산 조용기 목사’ 영상이 나왔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강단에 선 이영훈 목사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를 찬양했다. 이 찬양은 평소 조 목사가 즐겨 부르던 찬양으로 요한3서 1장 2절 말씀을 담고 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성도들과 함께 조 목사를 추모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어 이 목사는 조 목사를 추모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고 따르던 조 목사님의 부재가 한없이 슬프고 안타깝다. 하지만 여기서 머물지 않겠다”면서 “귀한 업적과 그 뜻을 잘 이어받아 목사님께서 퍼뜨린 복음의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19일 엄숙한 분위기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 목사의 이날 설교 본문도 요한3서 1장 2절이었다. 그는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이라는 설교에서 조 목사가 평생 외친 오중복음, 삼중축복, 사차원의 영성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순복음의 신앙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라면서 “인류 조상인 아담과 하와는 지은 죄로 인해 영혼의 죽음, 환경의 저주, 육신의 질병이라는 삼중형벌을 받았지만 갈보리 십자가로 모두 사라지고 삼중축복이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중축복은 조 목사님이 평생 외쳤던 복음의 핵심으로 영혼의 축복, 형통의 축복, 건강의 축복”이라면서 “우리도 영혼육의 치유를 위해 주님께서 주신 이 축복의 말씀을 붙잡고 전하자”고 독려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맞춰 예배를 드리는 교역자들과 성도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주보에는 유가족과 장례위원, 이 목사와 교역자 명의로 ‘추모 감사의 글’이 실렸다.

“조용기 원로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조문해 주시고 유가족을 위로해 주셔서 한국교회장으로 장례를 은혜 중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거목이요, 세계교회의 위대한 복음 전도자였던 조용기 원로목사님의 희망과 절대 긍정의 믿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아껴주셨던 사랑을 늘 기억하며 성령충만한 선교사역을 잘 계승해 나가겠습니다.”

예배 후 광고시간에 이 목사는 “우리는 조 목사님의 사역을 계승하고 이 땅에 뿌리고 가신 믿음의 씨앗을 열매 맺어야 한다”면서 “한국과 세계에 복음을 더 열심히 전하고 소외계층을 예수 사랑으로 돌보자”고 당부했다.

한 성도가 19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구내서점에서 조용기 목사의 저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교회 구내서점은 조 목사의 책을 찾는 이들로 붐볐다. 서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조 목사의 책이 2~3배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조 목사의 설교 1400여편이 실린 전자성경은 모두 나갔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보 1면. '원로목사 조용기' 문구가 신앙계승의 의지를 보여준다.

교회를 빠져나오는 데 입구에 있던 주보 1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원로목사 조용기, 위임목사 이영훈.’ 백상현 임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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