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4년 DATA] 서울·지방 할 것 없이 외지인 '부동산 쇼핑' 증가

황보준엽 2021. 9.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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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 뿐 아니라 서울 역시 외지인의 방문을 받는 모습이다.

이중에서 5대광역시 외 기타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의 평균 외지인 유입 비율은 약 30.8% 수준이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가격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며 "만약 외지인들이 집값을 올려놓고 다 빠진 상태에서 하락세로 돌아서게 되면 피해는 실수요자들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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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규제에 지방 집값 '불안'..지방 '큰손'은 강남3구로
지방은 '가격 방어' 능력 취약..하락기 땐 실수요 피해
외지인 투자 수요 '시세차익' 노려..집값 호가 '쑥'
전국 곳곳에서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 뿐 아니라 서울 역시 외지인의 방문을 받는 모습이다.ⓒ데일리안

전국 곳곳에서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 뿐 아니라 서울 역시 외지인의 방문을 받는 모습이다.


지방에서는 거주지역의 투자를 줄이는 대신 서울에 집을 구매하는 비중을 늘렸고, 반면 서울 거주자들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기·인천으로 가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영향이다. 또 일부 투자 수요는 수도권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으로 뻗어가는 모습도 나타난다.


일각에서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공존하며 어느 정도 '가격 방어'가 가능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경우 외부 수요를 희석시킬 만큼의 수요가 발생하기 힘들어 지방의 실수요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3만1996가구 가운데 외지인이 매수한 주택은 25.3%인 3만3460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4가구 가운데 1가구는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 비중은 2018년 20.3%로 처음 20%대를 기록한 후 2019년 21.7%, 지난해 23.2%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방 큰손들은 강남3구를 택했다. 강남구에서 해당 기간 거래된 주택 1만762가구으로 이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27.2%에 달했다. 지난해 23.6%보다 3.6%p 높아졌다. 서초구는 22.5%, 송파구는 19.6%를 기록했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집값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 주택 원정 매입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정작 서울 거주자들은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경기도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올해 거래된 경기도 주택 29만234가구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17.3%인 5만385가구를 매입했다. 서울 시민의 올해 경기도 주택 매수 비중은 2018년(15.1%), 2019년(14.5%)은 물론이고 작년(15.6%)보다도 높다.


외지인 거래가 수도권에 국한된 현상만은 아니다. 지방의 주택도 외지인들이 사들이고 있다. 수도권의 규제가 갈수록 강해지자 갈곳 잃은 투자수요가 규제가 없는 지방으로 뻗어 나가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7만3014건이었는데, 이 중 외지인의 매수는 10만3209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10채 중 3채(약 27.7%) 정도를 외지인이 구매한 셈이다.


이중에서 5대광역시 외 기타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의 평균 외지인 유입 비율은 약 30.8% 수준이었다. 특히 충남(39.7%), 충북(37.1%), 강원(35.2%) 등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외지인까지 몰린 수요 탓에 집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외지 투기세력들은 아파트 호가를 올려놓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는 아파트 매입이 매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자칫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 달리 '가격 방어' 능력이 취약해 대세 상승기에서 벗어나 집값이 하락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방의 실수요들이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가격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며 "만약 외지인들이 집값을 올려놓고 다 빠진 상태에서 하락세로 돌아서게 되면 피해는 실수요자들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규제가 부른 현상"이라며 "서울 집값 잡겠다고 내놓은 정책들 때문에 오히려 지방의 수요자들이 위험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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